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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단체장을 만나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성남시지회 송병조 회장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5/24 [16:53]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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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붉게 피는 6월이 오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이 우리의 뜨거운 마음을 다시 한 번 보듬게 한다. 현충일을 앞두고 성남시보훈회관에서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성남시지회 송병조(76·성남시보훈단체협의회장) 회장을 만났다.

 

송 회장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언제까지 변함없는 보훈단체들의 사기진작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정신을 간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3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연말 워크숍을 진행하고 3월이면 전적지를 순례하면서 함께할 수 있었던 날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월남전적지 순례계획까지 무산됐다면서 아쉬워했다.

 

상이군경회는 회원들이 서로 도우며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 통일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2020년 12월 리모델링 후 현재의 보훈회관으로 재입주한 상이군경회 성남시지회는 1973년 7월 성남 분실에서 출발해 1992년 12월 대한상이군경회 성남시지회로 합병됐다.

 

현재 1세대 본인이 회원인 1,645명이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는 중단하고, 보훈일자리사업으로 주변 4개 초등학교에서 교대로 안전 지킴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병조 회장은 1966년 해병대 군 복무 당시 청룡부대 소속으로 부산에서 배를 타고 베트남 ‘짜빈동’ 작전에 참여했다. “낯선 땅에서 치르는 전쟁으로 고생을 참 많이 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소대정찰 매복 근무를 나갔다가 분대원들이 사망하고 다쳤을 땐 분대장으로서 사고수습의 책임을 다하느라 몸에 파편이 박혀 피가 흐르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다. 대퇴부와 손목에 박힌 파편은 이제 신체의 일부가 된 것 같은데 궂은날이면 통증이 느껴진다.

 

많은 희생을 치른 후 14개월 만에 귀국해 3개월 국내에서 복무하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파견됐고, ‘호이안’에서 임무 수행 후 귀국했다. 전쟁으로 온갖 일을 다 겪고 나니 어떤 일에도 두려움이 없었다. 

 

송 회장은 상이군경회를 포함한 성남시 9개 보훈단체협의회장을 겸하고 있다. 매월 1일이면 보훈단체들이 현충탑에 합동 참배를 한다. 요즘 여러모로 어려운 점도 많지만 보훈단체를 우선 예우해 주는 성남시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성남시보훈회관 수정구 수정북로 134(태평동)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