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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성남] 읽고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치매이야기 독서클럽’

치매와 고령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경험과 정보 공유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5/24 [16:04]

▲ TBS ‘TV책방 북소리’ 출연 기념 촬영     ©비전성남

 

▲ 노신임 작가 초청 강연(2020.6).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노신임 작가. 오른쪽 조범훈 회장, 노 작가 바로 뒤 유형순 회원     ©비전성남

 

▲ 03 치매이야기 독서클럽 자료집 04 치매이야기독서클럽현수막 05 2021 가정의달 특별강연 ‘이제 치매는 상식입니다’     ©비전성남

 

“어머니가 치매 환자세요. 독서클럽에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머니를 이해하게 됐어요.”

 

‘치매이야기 독서클럽’ 회원의 소감이다. 치매이야기 조범훈 회장(가톨릭관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은 치매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치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6년 ‘치매와 고령사회’를 주제로 SNS모임(밴드) ‘치매이야기’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책으로 깊이 공부하려고 보니 여럿이 함께하면 서로 격려하고 자극도 되겠다” 싶어 치매이야기에서 독서클럽을 결성했다.

 

치매이야기 독서클럽은 매달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인상 깊은 책은 작가를 초청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5월 6일에는 『엄마의 공책』을 쓴 유 경 작가를 초청해 가정의 달 특별강연 ‘이제 치매는 상식입니다!’를 열었다. 치매이야기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치매아카데미’도 치매와 고령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치매이야기 독서클럽은 치매환자 가족, 요양보호사, 요양기관 대표, 치매를 예방하려는 일반 시민 등 회원들이 다양하다. 책과 경험, 이론과 현장을 오가는 토론은 풍성하고 진솔하다.

 

요양원을 운영하는 회원들은 독서클럽 활동에서 알게 된 내용을 지침서로 제작해 직원 교육에 이용하고 선정도서를 직원들과 함께 읽기도 한다. 또 사람 중심케어, 휴먼애티튜드 기법 등을 환자 보살핌에 적용한다. 이러한 실천으로 직원들과 요양원의 분위기는 한층 더 새로워진다.

 

조 회장은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될 수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직업의식과 인간 존중의 마음이 더 두터워진다. 이것이 독서클럽의 지향점”이라고 한다. 환자들을 존중하고 부족함을 인식하는 깨달음이 책을 읽게 할 것이다.

 

성남시청 회의실에서 모이다가 줌(Zoom) 토론으로 전환한 지난해 중반부터는 멀리 다른 지역 회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조 회장의 대학원 선배로 2016년부터 조회장의 좋은 뜻에 동참하며 독서클럽을 이끌고 있는 유형순 회원은 “배우는 것이 많다. 현장에 있는 회원들, 공부하는 회원들 모두 함께하며 집단지성을 높이는 토론의 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조 회장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처럼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 다들 이런 걸 느끼면서 참여하는 것 같다”고 덧붙인다.

 

치매이야기 독서클럽은 지난해와 올해 성남시 평생학습과가 지원하는 우수 학습동아리로 선정됐다. 그동안 읽은 책과 활동을 『치매이야기 독서클럽 자료집』으로 출간했다.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성남시 관내 공공도서관에 기증했다.

 

유형순 회원은 “독서클럽이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모임이 돼가고 있다. 서로 배우고 더 많이 나누면서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치매이야기 독서클럽은 올해부터 주제를 넓혀 100세 시대의 삶을 생각해보는 책도 읽는다. 올 초 그 첫 책으로 『백 년을 살아보니(김형석)』를 읽었다. 회원들은 강연 동영상을 함께 보며 크게 공감했다.

 

치매이야기는 지난해 연말 남양주 성림케어덕소센터와 함께 ‘복(福)봉투’를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치매어르신 치료와 치매 인식 개선 활동에 지원했다. 세뱃돈을 담는 복봉투는 화가들이 재능 기부한 그림으로 제작했다.

 

조범훈 회장은 “책이 머릿속 지식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 적용되고 이웃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치매는 우리가 안고 가야 할 현실이다.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기대 이상의 과정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전했다.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