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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그래피티 작가 심찬양이 그리는 ‘하나된 성남’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그래피티 퍼포먼스 선보여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6/29 [07:2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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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성남시에서 초대한 세계적 그래피티 작가 심찬양(활동명 Royyal Dog)의 그래피티 퍼포먼스가 6월 28일부터 7월 6일까지 9일에 걸쳐 시청 너른못 광장에서 펼쳐진다. 

 

▲ 심찬양 그래피티 작가

 

심찬양 작가는 락카(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벽화를 그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미국 뉴욕, LA,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작가다. 

 

 ▲ 심찬양 작가가 그래피티 작업에 사용하는 락카를 들고 있는 모습

 

 심 작가가 이번 작품에 사용될 락카를 직접 나르고 있다.

 

 ▲ 성남시청 너른못 분수대에서 락카를 사용해 벽화 작업 중인 심 작가


‘꽃이 피었습니다’, 한복 입은 미셸 오바마 여사, 색동저고리를 입은 흑인 여자아이 등 외국인 여성과 한복이라는 이색적 조합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은 심 작가는 힙합 문화와 한국적 정서를 조화롭게 표현해 그래피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 심찬양 작가의 작품 ‘꽃이 피었습니다’


성남시청에서 완성될 심찬양 작가의 이번 작품은 가로 7.8m 세로 14m 크기의 대형 캔버스에 담길 예정이다. 이 캔버스는 시청 너른못 광장 맞은 편 긴 담벼락 앞에 설치돼 시청을 찾는 성남시민 누구라도 심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는 ‘하나된 성남’의 광경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28일 오전 심 작가의 그래피티 작업이 시작되기 전, 성남의 모태가 된 이번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퍼포먼스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인터뷰 중인 심찬양 작가

 

Q. 하나 된 성남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구현할 계획인지 설명을 듣고 싶다.

A. 단체나 지자체의 요청으로 작업을 할 때 요구한 주제 속에 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최근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생각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성남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모태’라는 단어가 강하게 들어왔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도 그런 방향으로 주제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엄마가 아이를 가르치고 안전한 길로 안내하며 아이가 독립하는 과정들을 그림에 담아 성남이 거쳐 온 시간과 발전 과정들을 구현하려고 한다.

 

Q. 성남시민들이 심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봐주기를 바라는지?

A. 제가 의도한 바를 잘 캐치하시면 좋겠고, 그림을 통해 담지 못하는 것들까지 시민들이 확대 해석하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림이 주는 본연의 에너지 외에도 그림이 이끌어내는 상상력, 창의력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마음껏 상상력을 동원해 보시면 좋겠다.

 

Q. 작품 구현 시 본인만의 방식이나 고집하는 것이 있는지?

A. 내가 재미있어야 다른 사람들의 흥미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에 나의 에너지가 담긴다는 생각에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작업을 한다. 그런 면에서 흥미 있는 것,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 나를 감동시키는 것에서 방향을 찾아 작업한다.

 

Q. 그래피티 작가로 활동하면서 사용하는 ‘로얄독(Royyal Dog)’이라는 예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시 god의 스펠을 뒤집어 사용한 건가?

A. 처음 호주를 갔을 때인 6,7년 전 ‘로얄독’이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힙합 래퍼 스눕독(Snoop Dogg) 같은 사람들이 멋있다는 생각에 ‘로얄독’이라는 예명을 만들기도 했지만 활동 초반 월세도 못 내는 힘든 시절, 내일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길 잃은 개’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 잃은 강아지처럼 떠돌아도 원래 나는 하나님의 아들, 왕의 족속으로 태어났다는 뜻에서 앞에 ‘로얄’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지금은 걱정 안 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로얄독’이라는 예명은 그 당시 힘든 시절을 떠올리는 이름이 됐다.

 

Q. 그래피티 작가나 아티스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흥미를 가지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고 내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 처음 그래피티를 했을 때 미국의 오리지널 그래피티 작가들을 닮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결국 그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복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래피티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거, 내가 흥미를 갖고 있는 거부터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심 작가의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그래피티 작품의 제목은 ‘내일과 내일’이다. ‘나의 일’과 ‘내일(tomorrow)’을 결합한 ‘내일과 내일’은 “내 역할을 충실히 해냈기에 다가오는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로, 8·10 성남민권운동의 ‘어제를 뛰어넘은 오늘이 있기에 더 행복한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에 부응하는 타이틀이다.

 

시청 앞 하얀 캔버스가 9일 뒤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말을 걸어올지 자못 기대가 크다.

장마의 시작과 함께 힘든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할 심찬양 작가를 응원한다.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