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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전구&마음우편함, 공감과 위로를 전하다

도촌종합사회복지관, 도촌동과 야탑역 광장에 연말까지 운영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7/13 [17:2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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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전구&마음우편함'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좋겠다는 감사의 응원의 편지

 

도촌사회복지관 직원들 ... 감사합니다.

산책을 마치고, 다리 위 벤치와 반짝이는 전등들과 노을이 작지만 감사한 쉼을 줍니다. 이벤 트가 끝난 후에도 이 시설들이나, 아니면 벤치라도 이 자리에 있어 작은 여유를 주셨으면 해 서... 감사와 작은 바람을 보냅니다.”


응원편지를 받고 너무 기뻐 한참을 보았습니다. 시설은 365일 이 자리에 있을 예정이니 언제든 와서 쉬어가세요. 따뜻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익명의 주민이 계속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시설은 빨간 우편함과 불을 밝힌 전구가 마음을 끄는 마음전구&마음우편함이다.

 

▲ 도촌동 도촌4교에 설치된 '마음전구&마음우편함'     ©

 

▲ 야탑역광장에 설치된 '마음전구&마음우편함'     ©

 

코로나19로 일상이 크게 변하면서 우울감(코로나블루)을 겪는 시민들이 많다. 성남시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이 기획해 진행하고 있는 마음전구&마음우편함은 대면하지 않고도 서로 교감하면서 공감하고 위로를 전하는 코로나블루 극복프로젝트다.

 

▲ 고민과 소원을 담은 마음쪽지     ©

▲ 마음우편함     ©

 

고민이나 사연 또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주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쪽지에 적어 넣고 소원을 비는 마음전구, 편지지에 고민을 털어놓으면 복지관 자원봉사자들이 1~3주 안으로 손편지 답장을 보내주는 마음우편함. 도촌동 도촌종합사회복지관 앞 도촌천4교와 야탑역 광장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다.

 

▲ 딸과 함께 나와 편지를 쓰고 있는 시민     ©

 

▲ 편지를 쓰고 있는 가족     ©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밤새 불을 밝히는 LED 마음전구는 인증 사진을 찍는 시민들이 많다. 가족이 함께 나와 아이들은 편지를 쓰고 엄마아빠는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든다. 시민들은 밤에 빛나는 전구가 예뻐 잠시 쉬고 가는 공간이 되어 좋다’, ‘지칠대로 지친 늦은 퇴근길 예쁜 불빛들에 기분이 좋아졌다는 메모를 남긴다.

 

▲ 소원을 적은 쪽지를 전구에 넣고 있는 유빛나 학생(송림고1)     ©

 

77일 밤 야탑역 광장. 두 학생이 꾹꾹 눌러쓴 쪽지를 돌돌 말아 전구에 넣고 있다.

 

▲ 주다은 학생(하탑중3)과 유빛나 학생(송림고1)     ©

 

주다은 학생(하탑중3)소원을 썼는데 비밀이에요라고, 함께 온 유빛나(송림고1) 학생은 좋아하는 배우님 꼭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라며 쑥스럽게 웃는다. 유빛나 학생은 소원도 적고 말하기 힘든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어 좋아요라며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한다.

 

▲ 도촌동 마음우편함     ©

 

마음우편함은 답장을 받은 시민들이 복지관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있다. 복지관 블로그에는 답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정말 정성스런 답장에 가족 모두가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스스로 쓴 편지에 이렇게 답장이 오니 아이들 마음에 큰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네요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 답장을 쓰고 있는 봉사자들     ©

 

마음우편함에 넣은 편지들은 주 2회 복지관으로 모인다. 자원봉사자들이 답장을 쓰고 우표를 붙여 적혀 있는 주소로 보낸다. 봉사자들은 6월까지 복지관에 모여 답장을 썼는데, 7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자 집에서 쓰고 있다.

 

우울감과 무기력을 겪었던 자원봉사자 조〇〇 (22)는 다른 이들이 그 감정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답장을 쓰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사연을 읽으면 마음이 울컥해 더 세심하게 답장을 쓴다.

 

한 봉사자는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편지에 답장을 쓰면서 스스로 힘을 얻고 위안을 느꼈다. 답장을 쓰면서 자신의 고민에 해답을 찾아가는 봉사자도 있다.

 

마음전구&마음우편함 운영을 담당하는 조현석 사회복지사도 답장을 쓰고 있다. 조 복지사는 답장 쓰기를 시작하기 전, 편지를 쓰는 이들의 마음을 느끼고 싶어 제 고민을 편지로 써 봤는데, 해답보다는 공감을 받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답장을 쓸 때도 답을 찾기보다는 더 공감하고 위로하려고 노력합니다라고 한다.

 

▲ 마음전구     ©

 

조 복지사는 마음전구&마음우편함 관리에 긴장한다. 비가 오면 편지가 젖거나 전구에 물이 찰 수 있어 수시로 기상예보를 확인하며 현장을 점검한다. 바람이 불 때도 마찬가지다.

 

조 복지사는 답장을 받은 주민들이 다시 답장을 보내면서 고마워요’, ‘잘 해결됐어요라고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밖으로 꺼낼 수 없었던 고민을 적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다시 답장을 보내오니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 모르는 사람의 고민과 사연에 진심과 정성이 가득한 답장을 부지런히 써 주는 봉사자들이 항상 고맙고 감사하다. 도촌종합사회복지관은 함께 답장을 쓸 시민들을 모집 중이다.

 

▲ 야탑역 광장 '마음전구&마음우편함'     ©

 

코로나19 4차 대유행. 불안과 긴장 피로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수는 없다. 그동안 혼자만 간직했던 고민이나 사연을 편지로 털어놓고 기분을 바꿔보길 제안한다.

 

도촌종합사회복지관 031-720-8500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