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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낭독극 ‘아홉 켤레의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8월 13일 오후 7시 30분... 예술마당 시우터,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공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8/10 [09: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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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

 

813일 오후 730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려질 아홉 켤레의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을 미리 만나봤다.

 

각자의 일을 하다가 만나 8시간씩 연습을 강행해온 예술마당 시우터 단원(대표 박종욱)은 입체낭독극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해야 하는 불편함을 고수했다.

 

 

▲ 아홉 켤레의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과 스탭들 

 

입체낭독극 아홉 켤레의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은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을 배경으로 한 윤흥길 작가의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각색해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공연한다.

 

▲ 작품분석을 하는 모습

 

▲ 열 켤레의 구두 중 한 켤레는 권씨가 신고 나가고,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다.  

 

▲ 오 선생 역할의 김승주 배우, 권씨 역의 민대식 배우, 박종욱 연출가, 류정애 감독

 

박종욱(예술마당 시우터) 대표는 이 작품을 통해 성남의 태동이 된 광주대단지 성남민권운동을 재조명하며, 진취적 시민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이 작품 속 구두가 어떤 사람과 함께 어디를 걷고, 또 어디에 닿을지 함께 지켜보면서 한 인간의 운명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구두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많다. 동화에서건 소설 속에서건 그만큼 구두는 그 주인인 사람의 운명과 직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구두가 그 주인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거나 연인에게 선물하면 그 신을 신고 도망가 버린다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구두는 우리와 가까우면서도 이야깃거리가 많은 소재임엔 틀림이 없다.

 

▲ 권씨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구두를 닦는 배우들  

 

▲ 배우들의 낭독, 노래  

 

권 씨는 오 선생에게 대꾸도 없이 손질을 마친 구두를 오른편에 얌전히 모시고는 왼편에서 다른 구두를 집어 무릎 새에 끼더니만 헌 칫솔로 마치 양치를 하듯 신중하게 고무창과 가죽 통에 묻은 흙고물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10켤레의 구두를 매일 손질하는 권 씨. 권 씨에게 있어 구두는 이래 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를 굳건히 지키는 자존심일 수도 있고 운명일 수도 있겠다. 마지막에는 아홉 켤레의 구두만 남게 되지만.

 

▲ 구두는 우리에게 이야깃거리가 된다.   

 

▲ 연주와 함께 낭독극을 이어가는 배우들 

▲ 연습장면   

 

이 작품은 입체낭독극이라는 형식을 취해 피아니스트 연주와 타이포그라피(typography), 배우들의 낭독과 노래를 함께 음미하는 문학 입체낭독극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이 전하는 목소리는 50년 전 성남이라는 도시현장을 떠올리게 하고, ‘귀로 듣는 낭독과 함께 눈으로 보는 타이프그라피 문장은 원작소설의 문학성을 돋보이게 할 것이다.

 

▲ 연습 전 태평동을 찾은 배우들 

 

▲ 태평동 골목길을 오르는 배우들  

▲ 현재 태평동 모습  

▲ 생각에 잠겨 태평동을 바라보는 배우들  

 

배우들은 성남이라는 태동이 되었던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지난 621일 태평동 골목을 찾았다.

 

당시 벽돌 한 장씩, 시멘트 한 포대씩 사다 지었다는 1971년 당시 태평동의 집(태평동 1761번지)을 둘러보고, 태평동 골목길을 걸어 언덕배기에 올라 내려다본 성남의 도시풍경은 낭독극으로 풀어내야 하는 열한 명의 배우들을 사색에 잠기게 했다.

 

▲ 피아니스트 연주, 배우들의 낭독 장면  

 

▲ 연습장면   

 

성남은 그동안 발전을 거듭해 왔고,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지금, 여전한 것과 여전하지 않은 풍경을 노래하는 배우들의 목소리가 무대를 넘어 격자무늬 골목을 지나 담벼락을 타고, 도시 전체에 스며들 것이다.

 

관객들은 작품 속 구두를 통해 정처 없이 떠밀려 삶을 살아야 했던 그 시대의 성남(광주대단지)을 떠올리며 마음속 감동으로 전해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입체낭독극의 진수를 보여 주는 배우들   

 

원작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1977년 윤흥길 작가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성남을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서 성남의 태동이 됐던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을 다루고 있으며, 1990년대부터 현재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