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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슬기로운 갱년기’ 삶을 위해 내가 꼭 알아야 할 것!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08/25 [10:54]

혹시 참기 힘든 열감이나 불면증으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밤을 지새운 적은 없으신지요? 증상 두세 가지만이라도 체크하셨다면 당신은 갱년기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미지 제공 성남시의료원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 나도 혹시 갱년기인가?’

☐ 월경을 몇 달 건너뛰었다. 월경량이 줄었다.

☐ 불쾌한 열감이 나고 얼굴이 붉어진다.

☐ 갑작스럽게 땀이 비 오듯 난다.

☐ 잠에서 자주 깨고 새벽까지 잠들지 못한다.

☐ 쉽게 짜증이 나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답답하다.

☐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하다.

☐ 손가락 마디가 아프고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 아프다.

☐ 소변을 참기 힘들고 질이 건조하다.

☐ 부부관계가 힘들고 성욕이 없다.

 

갱년기의 의미는?

여성은 초경을 시작하듯 가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갱년기’를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됩니다. ‘갱년기’란 가임기에서부터 생식능력을 상실하는 폐경기 후로 이행되는 기간을 뜻하며 폐경 전후 평균 5~10년을 말합니다.

 

이 이행기가 시작되는 평균 연령은 약 45세로 난소기능이 점차 약해지므로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볼 수 있습니다.

 

월경이 12개월간 끊겼을 때 의학적으로 폐경이란 진단이 내려집니다. 폐경은 48~55세에 주로 일어나는데 우리나라 평균연령은 51세입니다. 단 흡연자, 영양 결핍자, 가냘픈 마른 여성 또는 과거에 난소 절제수술을 받은 여성에서는 이 시기가 앞당겨져 조기폐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갱년기 때 어떤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는가?

체크리스트의 증상들은 주로 체내 생식기 관련 여러 호르몬의 변화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월경의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수면 장애와 열감 등의 여러 증상이 초래됩니다.

 

갱년기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경이 진단되기 전까지 난소기능은 불완전하고 호르몬역동기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월경이 몇 달간 없다가도 어느 시점에 무작위로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날 수 있어 예상치 못하는 임신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임신계획이 없으면 피임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내가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갱년기 증상은?

월경 주기와 양의 변화 40대 이후로 나이 들면서 월경의 양상에 변화가 생깁니다. 주기가 평소보다 더 짧아지거나 더 늘어나거나 양이 더 많아지거나 더 적어질 수 있습니다. 월경량이 너무 많아져 생활이 불편할 정도가 되거나 월경주기가 너무 불규칙해졌다면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과거에 자궁근종이나 용종 또는 난소 낭종을 진단받은 여성이라면 갱년기 때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기존 질환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둬야 합니다.

 

열감과 생식비뇨기 증상(질건조증·가려움증·성교통) 주로 난소 노화로 인한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생기는 증상입니다. 폐경되기 수개월 또는 수년 전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약 3명 중 2명꼴로 열감은 흔히 겪게 됩니다. 열감은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시작되는 시점이나 정도와 기간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빈뇨나 요실금, 질건조증과 성교통이 심해지는데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해 비뇨생식기 점막이 위축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감정의 기복/ 수면 장애 갱년기 때 수면 장애, 건망증, 우울감, 의욕상실, 공격성과 불안 증세를 흔히 겪습니다. 실제 갱년기 여성의 약 25~50%에서 심리적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호르몬의 불균형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갱년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봐야 되지만 생활과 가정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자녀의 분가, 자기 정체성의 상실, 배우자와 문제)와 심리적 인자가 작용해 증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폐경이 시작된 이후 예상할 수 있는 만성 후유증에는 무엇이 있는가?

심혈관계 질환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심장과 혈관계 질환의 위험은 증가합니다. 고혈압,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폐경여성의 가장 큰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에스트로겐 결핍에 의해 그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초기에 에스트로겐을 대체해 주므로 이러한 변화를 지체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 시기에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 등 적극적인 생활 관리가 우선돼야 합니다.

 

골다공증 에스트로겐은 뼈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결핍되는 폐경의 첫 5년간 골량의 감소가 급속도로 진행돼 약 7~8년이 지나면 골다공증의 증상이 발현됩니다. 이미 생긴 골다공증을 치료하기는 쉽지 않아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80대 이후 여성의 가장 많은 사망 원인 중 하나가 골다공증 골절입니다.

 

비뇨생식기 위축성 변화 질과 요도 점막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탄력을 유지하는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위축되고 건조해집니다. 질 점막이 위축돼 얇아지면 뻑뻑한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느끼고 성교 시 마찰로 통증과 불쾌감이 생깁니다. 요도와 방광 점막 조직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 빈뇨, 갑작스런 요의와 긴박뇨, 웃을 때나 힘을 줄 때 요실금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얇아진 점막으로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질염이나 방광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대한민국 기대수명은 늘었습니다. 당신의 노년은 행복한가요?

세계보건기구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국가 중 3위를 기록할 만큼 평균 수명이 83.3세(여성 86.3세)로 높습니다. 의학 발전으로 기대 수명은 늘어나 폐경 후 30여 년의 여생을 더 살게 됐습니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갱년기를 접하는 여성들은 초기부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갱년기 증상을 개선하고 폐경 후유증을 예방하는 치료법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 받고 ‘슬기롭게’ 노년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서지현 성남시의료원 산부인과 과장     ©비전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