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책 속에 흐르는 선율] 카슨 매컬러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11/25 [10:23]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미국 작가 카슨 매컬러스의 장편소설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은 미국 대공황 시대 남부 소도시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다섯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마음껏 피아노를 치고 싶은 십대 소녀 믹 켈리, 진정한 흑인 해방을 꿈꾸는 의사 코플랜드 박사, 자본과 권력의 결합으로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에 분노하는 제이크 블런트, 꿈과 목표가 좌절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각장애인 존 싱어, 그리고 이 네 사람의 관계를 지켜보는 허름한 카페 주인 비프 브래넌. 

 

‘거짓’ 위에 세워진 세상 속, 자신들의 꿈과 목표를 이해 못 하는 사회와 사람들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다섯 인물. 그중 소녀 믹은 어려서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녔던 작가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피아노 치는 걸 가장 좋아하지만 가난으로 다니던 직업학교마저 그만두고 상점 일을 해 가족을 도와야 하는믹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음악은 베토벤의 교향곡이다. 

 

일명 ‘영웅 교향곡’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베토벤의 아홉교향곡 중 세 번째 곡으로, 민주주의와 반군주제의 이상을 실현한 프랑스 혁명의 상징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게 헌정할 계획으로 작곡됐으나 1804년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르자 악보 상단에 적힌 타이틀 ‘보나파르트’ 대신 ‘영웅 교향곡(Sinfonia Eroica),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며’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출판됐다.

 

<교향곡 3번>은 베토벤이 마음속 영웅으로 나폴레옹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지만 실제로 이 곡은 베토벤 그자체다.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역경을 극복해내는 ‘영웅’의 모습은 음악가에게 절대적 요소인 청력을 잃어가던 베토벤이 듣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수많은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며,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고,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잘 극복한 우리 시민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책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과 그 속에 나오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함께 힘들었던 2021년을 넘어선 우리의 영웅적 모습을 기억하며 다가오는 2022년은 새로운 희망으로 맞이하길 바란다.

 

▲ 유튜브 연결     

 

※ 유튜브에 ‘비전성남 책속선율 마음은외로운 사냥꾼’을 입력하면 관련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책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보유 도서관은 중앙·구미·논골·분당·수정·중원·판교·판교어린이도서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