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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성남을 그리다] 트램은 도시의 미래를 그리는 공간 정책 수단이다

안정화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1/12/23 [22:5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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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호랑이해다. 2년간 지속된 코로나19 기세가 호랑이의 기상으로 한풀 꺾였으면 하는 기대를 조심스레 하며 성남시의 2022년 교통을 그려보고자 한다.

 

현재 성남시 관내에서는 수도권 주요 거점으로 연결되는 다양한 도시 및 광역철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성남시를 오고 가는 통행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시교통의 중심이 돼 외부통행과 연계해 시 내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성남시만의 도시철도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2021년 11월부터 성남시가 도시철도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성남시가 구상하는 도시철도망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자동차를 제외한 다양한 도시 교통수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어 유럽을 중심으로 주요 도시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트램 차량을 기본으로 해 도시 교통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다양한 노선을 검토하는 것이다. 성남시의 계획대로라면 2022년에 트램 사업 추진에 대한 가부가 결정될 것이다.

 

성남시가 트램을 도시교통의 핵으로 결정한 것은 단순히 현재의 교통상황을 개선한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공간을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바꾸어 나가고자 하는 정책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다.

 

트램은 도시공간에 있어 타 교통수단처럼 소극적인 수단이 아니다. 모두를 위한 도시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용환경개선이라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닌 공간이용행태를 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 공간구조를 혁신하는 수단이다.

 

교통이 아닌 공간에 관한 생각을 바꿔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공간 정책의 수단이 바로 트램인 것이다. 따라서 트램 도입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동시에 트램을 활용해 도시공간의 미래를 계획하는 작업도 시민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또한 성남시는 트램을 도입하는 데 있어 교통수단은 서비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비스는 물리적 상품만이 아니라 이를 둘러싼 감성적 혹은 이미지적 요소가 반드시 포함된다.

 

트램 도입으로 발생할 차량 소통 문제를 걱정하기보다는 교통수요관리 정책이라는 큰 틀에서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트램 도입으로 변화할 도시의 미래, 긍정적으로 변화해 나갈 도시공간에 보다 집중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도시공간을 아우르며 사업이 추진되는 트램은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타 사업보다 도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교통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도시공간의 변화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도시민의 생활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교통환경의 변화라는 작은 부분보다는 생활의 질이 바뀔 수 있다는 보다 구조적인 측면을 알리는 데 정책적인 역량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로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지 차만을 위한 차도가 돼서는 안 된다. 사람이 안전하게 이용하는 공간이 넓어지고 차가 아닌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많아져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공간이 될 수 있는, 작지만 큰 걸음을 뗄 수 있는 2022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