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수국 가득한 신구대식물원서 떠나는 영국·아일랜드 식물원 여행

2022년 신구대학교식물원 기획사진전, 7월 17일까지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6/15 [14:09]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신구대학교식물원 갤러리 우촌에서 2022년 기획사진전 영국·아일랜드 식물원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구대학교(총장 이숭겸)에서 직접 탐방한 세계의 식물원들을 소개하는 7번쨰 전시다. 특히 올해는 환경부와 신구대학교식물원이 ‘세계 식물원 사진전’ 기획 시리즈를 함께하게 됐다.

 

▲ 영국·아일랜드 식물원의 위치도

 

이번 전시는 영국·아일랜드 전역의 식물원 중 20곳을 사진으로 전시한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식물원은 식물원 문화의 정수로 알려져 있는데 식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적극적인 공간인 정원을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문화를 가진 영국과 아일랜드는 식물원을 여행하듯 즐기는 시민 문화를 자랑하는 곳으로도 꼽힌다.

 

영국·아일랜드에서는 식물을 눈으로 즐기는 소비의 대상으로 그치지 않고 국가가 주도해 시민들이 정원을 스스로 가꿀 수 있는 기술을 전달하고 이를 민간이 확대 발전시켜 식물 문화가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 활동을 진행한다. 국가는 이를 간섭하지 않고 적극 지원하는 선순환구조는 식물을 마주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평가받는다.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식물연구 기관이자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큐왕립 식물원을 비롯해 마치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과 야외 정원으로 다양한 지역의 생태계와 문화를 재현한 에덴프로젝트, 그리고 시민을 향해 한껏 열려 있는 식물문화센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아일랜드 국립식물원 등 다양한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큐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Kew)

 

잉글랜드의 큐왕립 식물원은 250년 이상 식물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희귀한 멸종위기 식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세계 최고의 식물박물관으로 평가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식물원이다.

 

큐왕립식물원의 대표식물은 울레미소나무와 거대한 백합이다. 울레미소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39그루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종으로 2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4년 호주의 한 협곡에서 발견된 이후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소나무 종으로 보호받고 있다. 거대한 백합은 하루 10cm가량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는 폐광으로 파헤쳐진 지역의 지형을 그대로 살리며 지속가능성과 자족성을 추구했다.

 

잉글랜드의 에덴 프로젝트는 에덴의 꿈은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를 부여해 21세기 영국이 추진한 랜드마크 밀레니엄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인간이 훼손한 폐광지역을 전세계에서 가져온 백만 개 이상의 식물을 이용해 세계 최대 온실과 대규모 야외 정원이 있는 테마파크형 식물원을 만들었다.

 

대표적 구조물인 바이옴(Biome)온실은 폐광으로 파헤쳐진 지역의 지형을 그대로 살리되 최소한의 골절 구조를 사용하면서도 튼튼한 구조물을 지어야 하고 최소 면적에 최대의 식물을 심어야 하는 등의 현장 과제를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벌집 모양의 육각형 구조가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견고한 기하학적 모형이라는 점에 착안해서 외부에는 가벼운 철골을 이용해 수백 개의 육각형으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가장 탄력성 좋은 첨단 투명 플라스틱인 불소수지필름을 씌워 햇볕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했다.

 

특히 불소수지필름은 유리 무게의 100분의 1도 안 되지만 유리보다 더 많은 빛을 통과시켜 온실을 만드는 데 최적의 자재로 꼽히고 있다.

 

▲ 바이옴(biome)온실은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견고한 기하학적 모형인 벌집 모형으로 디자인했다.

 

에덴프로젝트의 시설 조성과 운영에 있어 내세운 최고의 가치는 지속가능성자족성이다. 에덴프로젝트의 코어는 환경과 교육이 결합된 교육센터로 해바라기 씨앗 배치 구조를 본떠 지붕 모양을 만들었다고 한다.

 

코어는 건물 설계과정에서부터 지붕에는 태양열 시설을 설치하고 건물 내벽에는 폐신문지를 재활용해 만든 단열재를 사용했다.

 

지붕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을 모아 건물 내 화장실에서 100% 재활용하고 흘러내리는 빗물을 석회암을 통과해 여과하도록 설계해 지붕 골조에 포함된 구리 성분의 토양 침투를 막도록 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건물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 에딘버러왕립식물원

 

이 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식물표본을 약 3만 점 소유해 표본연구를 위해 세계의 연구원들이 방문하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왕립식물원, 영국 속의 또 다른 영국인 웨일즈의 자부심으로 꼽히는 웨일즈국립식물원, 세계 최초로 철골주조 유리 온실이 건설된 식물원인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식물원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만날 수 있다.

 

▲ 전시관 내부

 

519() 시작된 이번 사진전은 717()까지 이어진다. 사진전은 친환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식물원을 위한 영국과 아일랜드의 노력들을 살펴보며 영국과 아일랜드의 식물원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신구대학교식물원에선 “2022 꽃길따라 향기따라”라는 타이틀로 꽃전시가 4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611()부터 724()까지는 2022년 여름나기 수국꽃길산책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수국꽃길도 산책하고 사진전도 감상하며 식물원에서 여름 무더위를 이겨봐도 좋을 것 같다.

 

▲ 6월 11일(토)부터 7월 24일(일)까지 2022년 여름나기 ‘수국꽃길산책’

 

문의: 신구대학교식물원 031-724-1600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