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성남 백배 즐기기/ 불곡산 산행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3/04 [14:22]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봄 찾아 떠나는 불곡산 산행


능선길 따라 자분자분 봄을 향해 걷다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와 주위를 서성이는 봄내음을 만끽하며 그 향기 속으로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한 겹 얇아진 옷차림에 가뿐하고 햇살에 묻어나는 산뜻한 향기에 신이난 발걸음으로 불곡산을 향해 본다.

분당 지역의 옛 지명인 큰 절골과 작은 절골 등 절터에서 유래됐다는 불곡산은 분당 신시가를 8폭 병풍처럼 굽이굽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다. 

수도권 최고의 산행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산림욕장과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성
남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골안사 → 부천당고개 → 불곡산정상(약 50분 소요)

수내동·불정동·정자동·구미동·분당동 등 여러 갈래로 시작되는 코스 중 구미동 골안사로부터 시작되는 산행 코스를 따라 걸어본다. 

20여 분 동안 비교적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면 시내를 둘러온 상쾌한 바람을 호흡할 수 있다.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비교적 정상이 가까운 코스인 듯하다.

아직은 겨울 기온이 맴돌고 있음에도 불곡산 정상(335m)에 목적지를 두고 여러 갈래로 나뉜 길을 따라 오른 많은 사람들이 체육시설을 이용해 운동이나 스트레칭에 열심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아름드리 참나무와 밤나무가 계곡과 정상을 뒤덮어 불곡산 전체를 산림욕장으로 이용해도 될 만큼 울창하다.



불곡산정상 → 형제봉 → 선지봉쉼터 → 분당동 주민센터(약 1시간 20분 소요)

하산길로 선택한 분당동뒤 능선은 고요한 호흡이가능할 만큼 잔잔하게 펼쳐진 길로 시작된다. 

‘불곡산時길을 따라 좋은 시 한편으로 행복하라’는 안내문과 함께 능선을 따라 좋은 시구를 감상할 수 있는 길로 조성돼 산행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가벼운 산책 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산”이라는 주대중(서현동 효자촌) 씨는 “우수한 접근성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호평을 덧붙인다. 

리듬을 타듯 자분자분 걷던 길은 형제봉을 지나며 어느새 가파른 언덕길로 이어진다. 경사로마다 목계단과 밧줄로 된 난간이 꼼꼼하게 설치돼 있어 굳이 등산차림이 아니라도 안전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쉼터와 나무의자에 앉아 한 권의 책을 꺼내 든 모습도 어울릴 것 같은 도심 속 휴식처인 불곡.

등산로는 5.6㎞로 일주에 2시간 10분가량 소요된다. 분당구 수내동·불정동·정자동·구미동·분당동 중 어느 방향을 들머리로 잡아도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연결된다. 

분당구 시내와 근접해 있어 여유로운 교통편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제 봄기운이 속속 느껴지는 햇살이지만 계절의 특성상, 특히 산행길에서는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동장군의 기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한 단체가 설치한 듯 보이는 현수막, ‘등산은 하루를 짧게 하지만, 인생을 길게 해 준다’는 문구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