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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 장애인의 희망일터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3/23 [17:4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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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올 Coffee & Tea’

지난해 4월 분당구 정자동(샘물교회 1층)에 장애인의 고용촉진을 위한 카페 ‘올 Coffee&Tea’가 문을 열었다. 

영화 ‘말아톤’ 상영을 계기로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말아톤 복지재단이 설립했다.

그곳에는 21~33세의 장애인 8명이 손님대하는 법, 계산하는 법, 홀 서비스, 주방설거지 등 6개월간의 교육 후 매일 오전 오후 교대로 요일별 근무하고, 고용계약을 체결, 능력과 근무시간에 따라 급료도 받고 있다.

“멋진 미소”, “백만불짜리 다리”를 가진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9·사진) 씨가 하얀 와이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맨 깔끔한 차림으로 테이블을 정리한다. 

손님이 들어오자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힘찬 목소리로 인사한다.

일하면서 좋은 점을 물었다. “점심 먹고 설거지하는 것은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해요. 간식으로 핫쵸코 먹는 게 제일 좋고, 화요일에 같이 근무하는 이관민(22) 씨와 친구로 친하게 지내 즐거워요.”

앞으로의 꿈을 묻자 “노래를 잘 배워서 가수를 하고 싶다”고 한다.

매니저 안성희(30) 씨는 “근무하는 8명 장애인들이 결근 없이 열심히 일하면서 부족한 사회성도 키우고 자부심도 높이며 긍정적이고 밝은 장애인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나눔과 사랑이 있는 카페 ‘올 Coffee &Tea’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돼 장애인 직업재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맛도 당연 좋지만 일반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없는 순수한 친절과, 아이들과 같이 올 수 있는 가족처럼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매일 찾는다”는 지역주민 최선화(42·정자동) 씨는 맛있는 커피도 즐기면서 작게나마 기부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한다. 

이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거리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이곳 카페 마니아가 됐다는 최 씨는 “계피와 감초를 넣고 직접 끓인 대추차도 정말 끝내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가족, 지역주민의 즐거운 문화공연 나눔으로 보네르 플룻(5월 예정), 클래식기타, 색소폰 연주 등 ‘사랑의 음악회’도 연 4회 열 예정이다. 좋은 원두를 쓰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한 커피, 이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머핀과 조각케이크, 한방차 개념의 대추차, 허브차, 생과일쥬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 카페 ‘올 Coffee & Tea’에서 커피 한 잔의 기부로 장애인들과 더불어 사는 삶의 후원자가 되어 보자.

올 Coffee & Tea 717-9422
개점시간 : 09:00~21:30(평일)/ 09:30~20:30(주말)

고정자 기자 kho64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