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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낙생농협 봉사단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4/22 [16:4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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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세월 반세기가 넘었네. 꿈속에서만 그리던 어머니 황정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 이 쉼터를 외로운 어르신들께 바치노니 그 이름을 ‘정성노인의 집’이라 부르리.

- 2004.12.4 설립자 김경모 -

“나 90이야. 너무 오래 살았지? 호호.” 

밝은 표정의 할머니들이 목욕을 마치고 기분이 좋아 보인다. 

이곳 정성노인의집(분당구 석운동)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만8년 동안 쉬지 않고 목욕봉사를 하는 봉사단이 있다. 

낙생농협 조합원 가족들이 모여 만든 낙생농협 봉사단.

이 봉사단은 목욕봉사뿐 아니라 청솔복지관 점심봉사, 불우학생들에게 장학금·교복 지원, 거동 불편한 노인 개인가정 방문 청소, 정성노인의집 두 분 입소비 지원, 아프리카 우간다에 매달 30만원 지원, 9개 노인정에 어르신 발 마사지, 김장김치 천포기 불우이웃나누기 등 엄청난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재 90여 명의 봉사단이 활동 중이며 1주에 3회씩 가래떡을 판매하고 신·구정에 떡국 떡과 미역 등을 판매해 기금을 모은다. 

농민들의 쌀 소비로 도·농간의 교류도 되고 그 기금으로 봉사도 하니 정말 일석이조다.

8년 넘게 매주 ‘정성노인의집’ 봉사 이렇게 많은 봉사활동을 10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우리 봉사단은 단합이 너무나 잘돼요. 회장님이 리더를 정말 잘해요” 하는 회원들의 답변이 들려온다.

“교통이 나빠 봉사자들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서 처음 목욕봉사를 하게 됐어요. 이분들을 보며 ‘이게 나의 미래다’ 생각하고 열심히 봉사하죠. 우리 봉사자들은 실버 봉사자교육, 간병인 교육, 요양 보호사 교육 등을 다 받고 봉사하니까 정말 A급 이에요. 이번에도 노인건강도우미 과정이 예약돼 있어요. 여기 계시는 분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봉사자들이세요.” 

최순호(60ㆍ여) 회장의 말이다. 회원들은 회장님을, 회장님은 회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끈끈한 가족애만큼이나 깊어 보인다.

“오늘은 더 마음이 찡하고 울컥하네요. 할머니 한 분을 침대에 뉘여서 씻겨드렸는데 너무 마르셔서…. 봉사를 많이 다녀보지만 이곳을 다녀가면 제일 뿌듯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봉사만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낙생농협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장인 김기옥(54) 씨는 친정과 시댁 부모님들이 모두 돌아가시고 이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한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목욕 중 대변을 봐도 능숙하게 웃으면서 치울 수 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이런분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