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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소풍” 가슴 따뜻한 이야기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공연 ‘동행’..12월 9일 오후 7시 시청서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12/07 [10:15]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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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일 오후 630동행공연 연습이 한창인 수진동 장애인연합회 강당 연습실을 찾았다.

 

장애인 6, 비장애인 7명이 함께 호흡하면서 저승의 장애인 정산소에서 벌어지는 웃음과 마음 아프지만 감동의 공연이 드디어 129일 오후 7시 시청 온누리실에서 펼쳐진다.

 

 

▲ '동행' 공연을 앞두고 행복한 배우들

 

파이프오르간 연주 소리,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 각종 종교 소리, 그 속에 시각장애가 있는 창호가 등장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70대 초반 중증지체장애인 최대만 씨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다.

 

시각장애인, 신장장애인, 발달장애인, 뇌병변장애인, 지체장애인, 청각장애인, 정신장애인 등 13명이 다양한 장애를 안고 등장하는 이번 공연은 실제 장애인이 함께 공연을 펼치는데 누가 장애인이고 누가 비장애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 '인생은 소풍' 노래를 부르며 등장하는 창호

 

▲ 저승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들

 

인생은 소풍

고단한 일상 반복되는 하루가 멈춰

잠시 기억 없었는데

눈을 뜨니 낯선 곳에 와 있네.

이곳은 어디인가 이곳은 어디인가.”

 

▲ 환청이 들리는 정신장애인이었던 정은란 씨와 열연하는 출연진들

 

▲ 신장장애로 투석을 하면서도 참여하는 출연자들이 있다.

 

노래가 끝나고, 저승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승에 온 초보 영혼들, 나이도 다르고 얼굴도 다르지만, 장애가 없어진 저승에서의 초보 영혼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모두 밝은 얼굴이다.

 

매일 귓가에 맴도는 환청으로 살았던 은란은 망상장애(정신장애)였다고 털어놓는다. 모두 이승에서의 자신들 장애였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간다.

 

신장투석을 하면서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여하는 40대의 최병화 씨, 김은정 씨의 열의도 대단하다.


▲ 천사의 등장으로 희망을 품는 출연진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며 부채를 들고 등장하는 천사, “저승의 장애인 영혼 정산소에서 행정관을 하는 이지우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창호는 친구에게 인사를 못 하고 왔다는 재훈에게, 열리지 않는 문을 바라보며 꼭 가고 싶은 거야?” 하고 말을 건다. 모두 세상이 보고 싶다고 기도한다.

 

▲ 이승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쁨을 표현

 

▲ 이승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쁨을 표현


문이 열리고, 천사가 나타난다.

 

희망의 문이 열리고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영혼들. 

 “지나고 나면 나쁜 기억보다 즐거운 기억만 남는 거고, 결국 우리는 잘 놀다가 온 거지. 그래서 인생은 소풍 같은 거라고 대만은 창호에게 말해준다.

 

다음 가는 곳은 장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한울, 진짜 장애는 마음의 장애인 것 같다는 은란의 말이 이어졌다.


▲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연극 공연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유창호 씨

 

유창호(시각장애인)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공연에 참여하는데 새로운 느낌이 들었고,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조금은 익숙함이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연극 뮤지컬뿐만 아니라 앨범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함께하는 연극이라고 각인될 수 있겠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연극 한번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 두 달 동안 연습을 함께한 배우들

 

김우정 씨는 두 달 정도 준비하고 있는데 제 역할이 이승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역할인데 저승에서의 역할도 잘 준비하고 있어요. 의미 있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가고 있어요라며 함께한다는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했다.

 

▲ '동행' 출연 배우들

 

▲ 누가 장애인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배우들

 

▲ 의상을 갖춰 입고 열연하는 배우들

 

사단법인 성남시장애인단체연합회가 주최하고 성남시가 후원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동행은 극단 성남93(연출 한경훈 작)이 주관한다.

 

이번 공연은 전체 출연자들이 극 중 인물에 자신들의 실제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정은란 씨는 영상 장면을 찍으러 속초 다녀오는 길 교통사고로 진짜 저승에 가는 줄 알았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인데 많이 오셔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안도의 말을 전했다.

 

성남시장애인연합회는 무료 공연 후 감사의 마음을 담아 관람객 모두에게 선물도 준비했다고 한다. 극 중에서 장애를 떨쳐내고 싶은 간절함으로 동행이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됐으면 정말 좋겠다.

 

129() 오후 7. 성남시청 온누리실

공연문의 031)722-1993, 031)731-3401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