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화요일, 분당구 정자동 능골공원 농구장에서는 분당구 치매안심센터가 기획한 어르신 대상 야외 회상활동 프로그램인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는 야외에서 즐기는 다양한 민속놀이와 농경체험을 통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고 앞으로의 건강한 노년을 살기 위한 활력 찾기 일환으로 마련됐다.
아름다운 가을 단풍 아래 능골공원은 사물놀이 음악이 흥을 돋우고, 팽이치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등 걱정 없이 놀았던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 놀이들로 가득했다.
한쪽에는 모내기, 볏짚으로 새끼줄 꼬기, 용두레, 디딜방아, 떡방아 찧기 등 고향 동네에서 쉬이 접하던 농사 도구들도 준비돼 참여한 어르신들의 기억들을 소환하고 있었다.
한마당 행사에 참여한 이들 모두 어린아이처럼 달 뜬 얼굴로 말뚝이 입에 나무로 만든 떡을 먹이고, 윷을 던지거나 제기를 차면서 즐거운 모습이다.
올해 76세 됐다는 박영숙 어르신도 잰걸음으로 새총 쏘기와 윷놀이에 이어 투호 쪽으로 연이어 체험을 이어간다.
“여기 자주 산책하던 공원에서 체험을 하니 재밌어. 어린 시절 시골 살 때 같고. 나는 이 풍물소리만 들으면 장터에서 엿 사먹고 막 신이 나서 저절로 추던 춤이 생각나서 그런가 지금도 막 나오네”라며 덩실덩실 춤사위를 보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한바탕 놀이로 들썩였던 공원이 이번에는 맛있는 냄새로 가득하다. 치매안심센터에서 마련한 간식 시간이다. 체험하던 어르신들과 그 가족들, 지나던 이웃들 손에 김밥과 따뜻한 어묵, 인절미가 들려있다. 간식거리를 먹으며 휴식을 갖고 소리꾼의 민요 한 대목을 듣는다.
분당구 치매안심센터 이정혜 작업치료사는 “작년 이 회상활동 참여자 반응이 좋았어요. 어르신들은 하루에 있었던 일들도 기억을 잘 못하실 경우가 많은데, 몇 개월 후에도 이 민속놀이 한마당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시는 분이 많아서, 이번에는 치매어르신 가족과 치매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까지 즐기실 수 있도록 대상 범위를 확대했습니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조기검진과 약값 지원, 치매로의 발전을 막는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과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에요. 망설이지 마시고 많은 지역사회 어르신과 가족들이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안내도 전했다.
회상활동이란 흥미와 즐거움 중심의 기억회상을 끌어내는 활동으로 노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즐거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기 쉽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연구를 통해 인지 기능 향상에 효과를 볼 수 있어, 치매예방을 위한 비약물 요법 중 하나로 적용한다.
분당구 치매안심센터 031-729-8783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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