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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이야기]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 속 ‘바나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3/12/29 [19:0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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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에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관은 따뜻하게 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다.

 

특별히 열대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눈을 즐겁게 하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바나나가 꽃을 피워 겨울이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는다

 

▲ 은행식물원 초록온실에서 겨울에도 자라는 '삼척바나나'   © 비전성남

 

전 세계 과일소비량 1바나나’ 

 

바나나는 전 세계적으로 과일소비량 1위를 차지한다. 한국인 1인당 1년 바나나 소비는 6~7Kg에 달하고 전 세계적으론 1인당 소비량이 10kg라고 하니 쌀 만큼이나 바나나는 식량자원으로도 중요하다.

 

바나나의 고향(원산지)은 약 1만 년 전 말레이반도다. 씨가 없고 길죽한 현재의 바나나와 달리 초기엔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작았고 씨가 박힌 모습이었다

 

전분이 숙성되면서 당으로 변하는 바나나는 작고 보잘것없지만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배고픔을 달래주면서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랍을 거쳐 아프리카로 퍼져나갔다. 아랍어로 손가락을 바난이라고 하는데 바난바나나이름의 기원이라고도 추측된다.

 

바나나 품종은 1천 종이 넘지만 국제적으로 교역되는 바나나의 거의 95% 그리고 전 세계 바나나 생산량의 절반가량이 캐번디시라는 품종이다.

 

바나나는 생산과 유통이 굉장히 기업화된 작물이며 바나나를 재배하는 소농이 거의 없고 재배 면적이 엄청난 규모의 기업형 농장에서 99%가 재배되다 보니 단일품종으로 균일하게 생산하는 게 관리비용상 유리해 재배품종이 획일화된다.

 

게다가 식용바나나는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다 보니 바나나 품종은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유전적 다양성의 부재로 병에 엄청나게 취약하다. 마름병이 한 번 돌면 해당 지역의 바나나가 절멸해 버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     ©비전성남

 

초록온실서 만나는 '삼척바나나'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관에서 자라는 바나나는 삼척바나나다

 

삼척바나나(학명: Musa acuminata 'Dwarf Cavendish')는 파초과 열대지방 식물로 키가 큰 풀이다. 심은 지 10~15개월이 지나면 보라색 꽃을 피우는데 강원도 삼척시와 연관된 바나나가 아니다

 

▲ 삼척바나나꽃과 삼척바나나  © 비전성남

 

30.3cm1척이라고 하는데 삼척바나나는 키가 삼척(90cm) 정도 되면 열매가 열리며 3.5m까지만 자라는 키 작은 바나나에게 붙은 이름이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재배 당시 붙인 이름이다

 

삼척바나나는 원래 베트남과 중국에서 유래한 바나나 품종으로 1950년대 파나마병으로 메셀 품종이 위험에 처하면서 대체할 바나나 품종으로 선택됐다고 한다.

 

열대지방 식물이라 바나나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희귀하기 때문에 한겨울 은행식물원 사계절 초록온실에서 만나는 바나나꽃은 더 신기하다.

 

문의처: 은행식물원 031-729-4319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