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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게 푹 빠져 지내다 보니 10년이 흘렀어요”

시민 탐조동아리 새바라기, 네 번째 전시회 열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4/01/17 [19:0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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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제법 매서워 집에서 움츠려 있기 쉬운 1.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관람하면 좋을 만한 전시회 발자욱이 판교생태학습원 2층 에코홀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를 연 새바라기는 2013년부터 4기에 걸쳐 판교환경생태학습원 탐조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한 선생님 22명으로 구성된 시민 탐조동아리로 지난 10년간 탐조활동을 해왔다.

 

▲ 지난 12월 28일 전시회 오픈과 함께한 새바라기 10년 기념회  © 비전성남

 

이번 전시는 새바라기의 4번째 전시회다.

 

첫 번째 전시에는 2013년부터 탐조활동을 통해 찍은 사진들과 그린 세밀화들, 다양한 새들의 모형물, 부화와 성장의 과정 등을 기록한 일지 등을 전시했다. 2회에는 둥지, 3회에는 깃털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새바라기 멤버들이 탐조과정에서 만든 지난 10년간의 발자욱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 새바라기 멤버들의 다양한 작품들  © 비전성남

▲ 새바라기 멤버들의 다양한 작품들  © 비전성남

 

새바라기는 발자욱전을 통해 멤버들을 탐조하게 만든 새들을 소개하고 탐조에 빠져들도록 만든 새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열정을 고백했다.

 

40cm*30cm 크기의 두 개 판넬 속에 각자의 형식으로 자유롭게 새바라기들이 만난 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면서 탐조강사들이 탐조활동을 통한 감동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새들의 소중함을 시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이번 전시는 의미가 크다.

 

▲ 관찰과 기록을 통해 두 권이나 책을 출판한 새바라기 오영조 씨의 작품  © 비전성남

 

탐조하기 위해 멀리 또는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 찍었던 사진들이 액자가 돼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에 자신이 없다고 걱정했던 멤버들도 많았지만 두근두근 새와의 만남은 멋진 그림이 됐고, 탐조하며 마음에 와닿았던 새들은 시가 돼 전시됐다.

 

부지런한 관찰과 기록을 통해 두 권이나 책을 출판한 새바라기 오영조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두 권의 책을 소개했다. 사진과 그림과 시 그리고 출판물뿐 아니라 탐조에서 만난 새들에 대한 기억은 한땀 한땀의 정성이 더해져 자수 속 새가 돼 감탄이 절로 나오는 멋진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전시회 작품들 속에서 지난 10년간 새바라기 멤버들의 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 자수로 새를 표현한 새바라기 신미숙 씨의 작품  © 비전성남

▲ 자수로 새를 표현한 새바라기 신미숙 씨의 작품  © 비전성남

 

새바라기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판교 화랑공원의 새 모니터링을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고 있다. 10년의 모니터링 결과물은 트리맵으로 화랑공원 속 새의 빈도수를 색으로 나타내며 작품이 돼 전시 중이다.

 

10년간 252회에 걸처 모니터링한 결과 화랑공원에서 총 106종의 새들이 관찰됐다. 모니터링의 결과지는 3.3미터 파일로 정리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출력해 전시됐고 10년이라는 세월과 함께한 새바라기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10년간 252회 모니터링 결과를 3.3미터 파일로 정리한 새바라기  © 비전성남

 

이번 전시준비를 총괄한 조성아 강사는 처음에는 모두들 이번 전시를 위한 작품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려워했어요. 그런데 각기 다른 경험과 생각들을 각자의 재주를 동원해 표현하다 보니 훌륭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돼 소박하지만 멋진 전시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다음 전시에 대한 얘기를 오순도순 나누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새바라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새친구 동고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매년 방학특강에 참여하며 판교환경생태학습원 교육강사로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판교환경생태학습원 겨울방학 특강시간엔 3(120, 27, 24)에 걸쳐 날지 못하는 깃털도 있을까?’, ‘동물복지 패딩 속 숨은 이야기를 찾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24218일까지 이어진다. 새바라기에게는 지난 10년간의 발자욱이지만 전시회를 찾은 어떤 관람객에겐 이 전시회가 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첫 발자욱이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