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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내려앉은 중앙공원 맨발 황톳길에서

분당구보건소 무료 건강상담과 함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4/05/19 [18:50]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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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온 뒤 더욱 푸르러 보이는 중앙공원 맨발 황톳길 풍경   © 비전성남

 

▲ 비가 온 뒤 더욱 푸르러 보이는 중앙공원 황톳길 풍경 © 비전성남

 

▲ 산책로 위로 떨어진 햇살이 눈부시다   © 비전성남

 

길 위로 떨어져 조각난 햇살이 눈부시다. 이름 모를 새소리. 짙어진 나뭇잎 사이를 스쳐 가는 산산한 바람소리와 함께 중앙공원 맨발 황톳길에도 여름이 내려앉는다.

 

▲ 소나무가 그늘을 내어주는 중앙공원의 황톳길  © 비전성남

 

▲ 어느덧 여름이 스민 산책로  © 비전성남

 

▲ 여름이 내려 앉은 중앙공원 황톳길의 여유로운 오후  © 비전성남

 

▲ 여름이 내려 앉은 중앙공원 황톳길의 여유로운 오후  © 비전성남

 

지난밤 내린 비에 물을 잔뜩 머금은 황토가 부드럽게 발가락 사이를 간지럽힌다. 행여 넘어질세라 천천히 걷다 보니 마음도 따라 느긋해진다. 그래서 엄마 손을 꼭 잡고 조심조심 걸어가는 작은 여자아이가 유달리 더 이뻐 보이나 보다.

 

▲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모녀의 뒷모습이 동화 같다  © 비전성남

 

~ 미끄러워.”

한 손은 엄마를 다른 한 손으로는 산책로 옆의 로프를 꼭 쥔 아이가 중얼거린다. 그래도 재밌는지 작은 발을 찰박거리기도 하고 연신 꼬물거린다. 그 모습이 귀여워 말을 건네 본다.

 

▲ 처음 걸어 본 황톳길이 너무 재미있다는 이혜민 모녀  © 비전성남 

 

느낌이 좋아요, 그리고 엄청 재밌어요.”

아이가 말한다.

 

삼평동에서 아이와 함께 온 이혜인 씨는 오늘 맨발 황톳길이 처음인데 맨발로 아이와 걷는 기분이 참 좋다며 앞으로 자주 올 것 같다고 웃는다.

 

딸아이의 운동화를 손에 들고 다른 손은 맞잡은 채 걸어가는 모녀의 뒷모습이 마치 행복한 동화 속 그림 같아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본다.

 

▲ 보건소가 진행한 건강상담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 비전성남

 

▲ 5월 16일 중앙공원 황톳길에서 열린 분당구보건소의 건강상담  © 비전성남

 

▲ 점심식사는 어떤 것을 드셨냐는 질문과 함께 상담이 시작된다  © 비전성남

 

햇살이 따가운 오후 2. 길이 끝나는 그늘 자락에 줄이 늘어서 있다. 황토를 잔뜩 묻힌 맨발로 서 있는 산책객들이 기다리는 건 건강검진. 오늘은 분당구 보건소에서 중앙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건강상담을 해 주는 날이다.

 

▲ 자장면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 수진동 박영애(왼쪽) 씨 © 비전성남

 

나 점심 자장면 먹었는데? 먹지 말라구요?”

한마디에 조용하던 황톳길이 확 살아난다.

 

얼마 나오셨어? 170.”

아이구~ 높네. 161!”

뭘 자기도 높구먼.”

 

누가 더 혈압이 높은지 내기라도 할 기세다. 그런데 걱정보다 유쾌한 기분이 먼저인지 오고 가는 대화가 아주 신이 난다.

 

병원 검사 결과를 앞두고 검진을 받아봤다는 수진동 박영애 씨는 오늘 상담을 받아서 기분이 좋은데, 앞으로 자장면은 못 먹겠네하며 크게 웃더니 산책로로 향한다.

 

▲ 오늘 평소보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임옥순 씨  © 비전성남

▲ 평소보다 수치가 높다는 임옥순씨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변수민 간호사   ©비전성남

 

비전성남을 보고 오늘 무료 건강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해 더욱 반가운 임옥순(이매동) 씨가 오늘은 다른 때보다 수치가 높게 나와 이상하다고 하자 운동을 하고 난 후에는 평소보다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리고 집에서 오전에 재는 수치가 가장 정확하다고 알려 준다.


당뇨는 가족력이 있으면 정말정말 철저히 관리하셔야 해요!”

변수민 간호사의 목소리다. 주의해야 할 부분은 크게 거듭 강조해 준다.


▲ "조금 따끔하실 거에요." 조심스럽게 혈당 수치를 재는 변수민 간호사     ©비전성남

▲ 친절하게 건강 상식을 알려 주는 분당구보건소 서명희 간호사     ©비전성남

 

두 시간 동안 시민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맥박, 혈당 수치를 재고 그에 맞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알려주는 보건소의 찾아가는 건강상담. 운동 나온 김에 건강 관리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듯하다.

 

▲ 황톳길을 걷다가 받아보는 무료 건강상담  © 비전성남

▲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두 시간 진행된 분당구보건소의 무료 건강상담  © 비전성남

▲ 여름이 내려 앉은 중앙공원 황톳길의 여유로운 오후  © 비전성남

 

이날은 모두 72명의 시민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상담을 받았다.

 

보건소가 주최하는 건강상담은 무더위가 찾아오는 7, 8월은 쉬고 9월부터 다시 재개한다. 단풍이 물드는 맨발 황톳길을 찾아 또 새로운 시민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을 벌써부터 기다려 본다.

 

▲ 혈압.맥박.혈당 수치를 측정하고 상담해 주는 보건소 간호사들  © 비전성남 

 

지난 516일 중앙공원 맨발 황톳길의 건강상담은 분당구보건소 건강증진센터의 변수민, 서명희, 이예림 간호사가 함께했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