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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현장 - 지하철역에서 머리 자르세요!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3/27 [16:3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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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첫째 주 화요일, 모란역에 미용실 열어

지하철 8호선 모란역, 장날이면 유난히 사람들이 붐비는 역이다. 그런데 한 귀퉁이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철도공사와 성남기독연합봉사단이 ‘미용 무료봉사’를 해 드린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도 보인다. 옆에는 커피와 녹차, 과일도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은 성남기독연합봉사단이 무료로 시민의 머리를 잘라 드릴 수 있도록 모란역에서 마련한 임시 지하철미용실, 칸막이도 돈 받는 사람도 없다. 아무나 기다리다가 순서대로 앉으면 된다.

“역장님이 자리를 마련해 주셨어요.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할 예정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오늘 100여 명은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원봉사를 나온 성남기독연합봉사단 전태희(62) 씨의 말이다. 앞으로 협의를 거쳐 한 달에 두서너 번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행사는 정장봉(57) 모란역장이 다른 곳에서 봉사활동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고 “어려운 분이 많은 우리 역에서도 봉사해 주실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고, 봉사단 또한 흔쾌히 승낙해 마련된 것이다.

“지하철도 시민 곁으로 한발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용봉사 외에도 우리 역에선 KTX호,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열차표를 예매해 드리는데, 급한 승차권 등 배달이 필요한 경우에는 제가 직접 배달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모란역을 많이 이용해 달라는 정 역장의 부탁이다.

이렇듯 시민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모란장을 들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이곳 화장실 이용객 수가 정원의 30배를 초과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당연히 수도요금과 화장지를 감당하기가 벅차다. ‘개방화장실’로 지정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데, 그 소원 꼭 이뤄지길 빌어본다.

지하철 모란역 721-4600
박경희 기자 pkh2234@hanmail.net

※ 지하철 이용 tip

▶ KTX 등 열차 승차권 발매시간 = 05:00~23:00

▶ KTX 알뜰 이용방법 
- 통근·통학용 정기승차권(최대 60% 할인)
- 동반석 할인승차권(4인용 테이블석 37.5% 할인)
- 예매할인제도(예매일에 따라 3.5~20% 할인)
- KTX가 정차하지 않는 역으로 여행하는 고객을 위한 환승할인제도
  (1장의 승차권으로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를 서로 갈아타는 경우 
   새마을호·무궁화호 운임의 최대 30%까지 할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