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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함이 물씬! 모란시장 기름골목

  • 관리자 | 기사입력 2012/11/23 [05:4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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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깨가 쏟아지는 골목!

세상에서 가장 고소한 마을로 유명한 모란시장 안 기름골목에 들어서면 발길보다 후각이 먼저 앞을 서두른다.

공기와 어우러진 참깨 볶는 고소함이 사시사철 골목 안을 가득히 채우고 있는 그곳에 후각을 앞세운 사람들이 40년을 꾸준하게 찾고 있다 하니 소비자의 대부분은 그곳의 역사와 함께 세월을 거슬러온 단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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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대를 이어 기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형제기름(김상기)에는 전화 주문이 많다.
 
“부모님의 단골로 부산, 청주, 남원, 더 멀게는 외국으로 이사 간 분들까지 이곳 기름 맛을 잊지 못해 현재까지 주문해서 먹고 있을정도”라며 “가끔, 가짜 참기름에 대한보도를 접할 때면 성남의 기름골목에서 유통되는 참기름 또한 가짜로 보여지는 것이 억울하다”면서 “믿음과 신용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상인과 소비자 간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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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골목은, 1973년 ‘성남 모란 민속 5일장’이 형성되면서 뒤편 모란시장에 하나 둘씩 기름집이 생겨나기 시작하던 것이 현재는 기름집만 42곳, 전국 최대기름골목으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오랜 세월 동안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가격으로 같은 기름을 팔며 친목과 단결에 한 끝 어긋남 없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해 공중파 방송에서 그들이 이뤄내는 ‘공존의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매스컴이 소개한 아주 특별한 그곳!’이란 주제로 소개한 적이 있다. 

“방송이 나간 후로는 성남 기름골목 사람들만의 공존의 방법에 대해 다시 한 번조명해 보기 위한 일반인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며 “성남 기름골목은 40년간 켜켜이 쌓인 그곳만의 전통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박물관과 같은 곳”이라고 함대옥(현대기름) 기름골목상인회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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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란시장 기름집들 사이사이에는 기름골목과 역사를 같이해 온 한약재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에 경동시장이 있다면 성남에는 모란 한약재시장이 있다.
 
황기, 생강, 인삼, 감초, 당귀를 비롯해 당뇨와 항암효과에 좋다는 개똥쑥이있고, 하복부 지방질 분해에 효과적이라는 빼빼목 등 없는 게 없다는 도소매 한약재 상점 15곳이 모여 있다.

참깨 한 말(6kg)이 씻겨 볶아지고, 짜내지는 과정을 거쳐 약 40분 후에는 빨간색 뚜껑을 쓴 참기름 열 한 병이 소비자의 품에 안긴다. 

노란색 뚜껑을 쓴 들기름 역시 마찬가지다. 

그 40분 동안 그곳에서는 상인과 소비자가 엮어내는 소소한 이야기 한 편이 만들어진다. 물론, 주제는 ‘이웃과의 정’이다.

참깨, 들깨 외 피마자, 달맞이, 살구, 산초, 아마씨, 무씨 등 어떤 씨앗이든 기름으로 만들어지는 그곳, 모란시장(기름골목, 한약재)은 ‘성남민속5일장’과 겹치는 날을 제외한 일요일은 휴무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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