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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새] 6월 우리 고장에 찾아오는 물총새

  • 관리자 | 기사입력 2013/05/27 [03:3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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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이 많이 있지만 새 또한 그 중의 하나다. 어느덧 겨울 철새들이 모습을 감추고 여름 철새들이 하나 둘 찾아와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물총새다.

몸길이 15~17cm인 물총새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여름새다. 청록색의 등과 주황색 배를 가진 물총새는 물가의 나뭇가지나 바위에서 망을 보다가 물고기가 지나가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를 낚아챈다.

물총새의 몸은 그 자체가 총알 같다. 부리는 몸길이의 반이 될 정도로 크고 몸은 유선형이어서 물의 저항력을 최소화한다.

먹이의 크기는 2~5cm 가량의 작은 물고기인데 뼈가 걸리지 않도록 반드시 머리부터 삼킨다. 날카롭고 긴 부리를 가진 물총새가 물고기에겐 호랑이보다 무서운 존재라 해 우리 조상들은 ‘어호’라고 했다.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 뛰어난 솜씨는 서양 사람들도 인정해 킹피셔(Kingfisher)라는 영어이름을 가진다.

구애철이 되면 수컷 물총새는 암컷 물총새에게 물고기를 잡아 바친다. 암컷도 물고기를 잡지만 알을 품게 되면 알의 부화까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수컷의 물고기 사냥솜씨는 암컷에게 필수다.

암컷은 수컷의 물고기 사냥솜씨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수컷과 짝짓기를 허락한다. 물총새는 물가 흙벼랑이나 언덕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만들고물고기 뼈를 토해내 알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다보니 물총새의 둥지는 고양한 냄새를 풍긴다. 또한 적들로부터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를 하나만 만들지 않는다.

4~7개의 둥글고 흰 알을 낳는데 알을 품는 기간을 약 20일이다. 시칠리아에서는 물총새가 둥지를 만들기 시작해서 알을 낳으면, 바다가 한때 조용해져서 배가 항해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물총새가 안전을 지키는 7일 또는 14일의 기간이 ‘물총새의 날’이다.

물총새는 흔한 여름새였으나 둥지를 트는 흙벽이 점차 없어지고 수질오염으로 사냥할 수 있는 하천과 물고기가 사라져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 물총새를 여름이면 만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탄천이나 운중천 근처에 나들이 갈 때 물가에서 열심히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는 물총새의 모습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이 계절에 느낄 수 있는 한 가지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사진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사진 제공 : 생태연구가 임백호
카페 ‘남한산성자연사랑’(http://cafe.daum.net/tkstjdrkr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