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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개원한 성남시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4/24 [16:0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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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다문화 가정의 생활 적응 도와 

우리나라의 국제결혼은 2000년 1만2,319건에 불과했으나 2007년 3만8,491건으로 7년 사이 3배 이상 증가, 전체 결혼건수의 11.1%를 차지하고 있다.

성남시도 현재 2,400여 가정에 달하는 결혼이민자 부부들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자 올해 2월 ‘성남시 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신구대학 평생교육관(중원구 금광2동) 내에 위치한 성남시 결혼이민자 가족지원센터를 방문했을 때 교실에서는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지에서 온 결혼이민 여성들이 한국어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국말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그들의 표정과 몸짓에서 얼마나 밝게 피어나던지, 우리는 한 가족임이 새삼 느껴졌다.

필리핀에서 한국에 온 지 6년이 지난 조지타 빌로네스(김윤정)<사진 아래 오른쪽 두번째>씨는 한국어 중급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또박또박 쓰는 글씨가 무척 정성스러워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를 물었다. “6살, 4살 된 아이들이 나중에 학교 다니게 되면 학교생활, 엄마가 잘 알 수 있게 열심히 해야 해요.” 어쩌면 모정은 이 사회의 한 축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한국말이 한국생활에 제일 필요하고, 3살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열심히 배워요.” 베트남에서 시집 온 지 2년5개월, 아직은 좋은 기억만 있다는 뉴옌티 탕후옌(김영미) <사진 아래 왼쪽 두번째>씨는 능숙하게 우리말로 답하며 활짝 웃었다.

현재 센터는 문영보 센터장(신구대학 아동보육복지과 교수)과 2명의 직원이 동분서주하며 꾸려나가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한 센터의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찾아가는 한글교육’은 한글지도사 9명이 1인 3가정을 방문해 주 2회 2시간씩, 총 5개월간 한글을 가르친다.
‘찾아가는 아동양육지원’은 아동지도사 13명이 52가정을 방문해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만 0~12세)에게 놀이지도도 하고 한국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초급·중급·고급 한국어 교육을 여성복지회관·여성문화회관과 연계해 실시하고, 수시로 가족상담과 배우자들끼리의 모임을 통해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더 나아가 한국어가 능통한 결혼이민자 여성을 한국어 강사나 통역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성남시민들이 참여하는 다문화페스티벌, 다문화 관련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우리가 결혼이민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문 센터장에게 물었다. “신구대학 아동보육복지과 자원봉사동아리에서 도와주고 있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자원봉사 참여가 절실해요. 뜻있는 성남시 기업체에서는 이분들의 소원인 친정 나들이를 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어요. 9월부터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명칭이 바뀌는데, 우리 센터가 다문화 가정의 구심점이 돼 그들의 실제 생활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가 먼저 이런 혜택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주변의 다문화 가정에게 손을 내밀어 보자. 센터를 소개시켜 주고 본인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성남의 내일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센터 연락처 740-1175
구현주 기자 sunlin-p@hanmail.net


※ 결혼이민자 가족 아동 구강 보건교실 및 아동극 공연관람
    - 일시·장소:5.8(목) 오후 3:30~5:30 신구대학
    - 대상:성남시 거주 결혼이민자 가족 아동
                (초등 2년 이하) 50명
    - 문의:가족여성과 건강가정팀 729-3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