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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장애극복상 수상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4/24 [16:1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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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1급 하반신마비 장애를 극복
탁구선수로서 거듭난 이의연 씨


4월 20일 장애인의날을 맞아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진희철·중원구 상대원1동)은 4월 16일 이용고객,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개관 1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지역 장애인 복지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 장애극복상을 수상한 이의연(46) 씨를 만나봤다. 

지체1급(하반신마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강인한 정신으로 당당하게 사회참여를 하며 장애인에게 귀감이 돼 장애극복상을 받았다. 그는 1999년 12월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됐다고 했다.
“사고 났을 당시 충격이 컸을 텐데 어떻게 그 괴로움을 이겨냈어요?” “그 충격은 말할 수 없었어요. 동맥을 끊어 자살을 시도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멀쩡하던 사람이 걷질 못한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져 내렸지요. 제가 장애자라는 걸 인정할 수가 없었어요. 사고가 난 지 10년이 된 지금은 많은 고비를 넘기며 장애를 인정하게 됐고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살고 있어요.” 

4남1녀 중에 막내였던 그는 어머니에게 아픔을 안겨준 아들이 됐다고 했다. 그가 복지관을 찾게 된 것은 2002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날 이후 오전엔 탁구를, 오후엔 컴퓨터를 배우며 복지관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하게 됐다. 

그가 탁구를 한 지는 3년, 탁구선수로서 지난해 10월 ‘제6회 수레바퀴배 장애인대회’에서 당당하게 3위에 입상했고 지난 3월 28일 ‘전국 장애인 탁구대회 오픈전’에도 참가했을 정도로 그의 탁구 솜씨는 대단하다고 동료 문진호 씨가 한마디 거든다.

이 씨는 “복지관은 나에게 큰 즐거움이었고 많은 도움이 됐어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친절한 지도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이런 삶을 살진 못했을 것”이라며 거듭 고마운 곳이라 했다. 휠체어에 몸을 맡긴 그는 한손은 어디든 잡아야만 몸을 지탱할 수 있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여러 번 몸을 뒤척였다. 

오히려 사고 후에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곧잘 농담을 하는 순수함을 지니고 있다. 아직 미혼인 그에게 결혼하고 싶지 않느냐고 했더니 마음 맞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의연 씨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말에 복지관의 홍보 담당 유세임 씨는 “한마디로 말해 성격이 밝고 유머가 많은 사람이라 주위 사람들을 웃게 만들며 복지관 직원들과도 가족처럼 지낸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성남시 유일의 종합복지관인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적 장애 및 자폐성 장애아동이 함께하는 계절학교,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및 사회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세임 씨는 복지관 시설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연스럽게 이용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여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성남시장애인종합복지관 733-3322 

이길순 기자 eks3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