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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간의 이해와 소통, 인형극을 통해 하고 있어요”

성남YWCA 다문화인형극단 ‘무지개 인형극’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4/08/21 [15:5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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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불이야~”

아이들은 토순이의 몸을 만지려는 호랑이를 피해 달아나는 장면에서 긴장감에 엉덩이를 들고 소리치며 공연에 집중한다.
 
공연이 끝난 뒤 ‘무지개 인형극’ 단원들은 인형 탈을 벗고, 태국·몽골·일본·중국 등 자신의 나라와 이름, 맡았던 인형을 한국어와 자국어로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단원들이 결혼이주여성들 이기에 더욱 흥미로운 무대인사 시간이다.

무지개인형극단은 성남YWCA에서 2009년 창단한 다문화 인형극단이다. 단원은 태국(이아리)과 몽골(오너라·다와수랭), 일본(타카코), 중국(유진아·왕웨이·양소영) 등에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 7명이며, 이들은 인형 제작에서부터 목소리 녹음, 인형 조작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인형극단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 극단의 리더를 맡고 있는 이아리(43·태국) 씨는 “한국어 발음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어린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더 익살스럽게 대사를 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지만, 인형극을 보는 아이들이 초롱초롱 눈을 빛내면서 극중 인물에 동화돼 호응해 줄 때는 보람도 느끼고 재미있다”며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무지개인형극단은 지역 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긍정적인 인식 형성을 목적으로 다문화 이해(너와 나 우린 친구, 우린 모두 한 가족), 어린이 성교육(내 몸은 소중해), 몽골 민속동화(수호의 하얀 말) 등 다양한 내용으로 어린이집·유치원·복지기관 등을 직접 찾아가 인형극 공연을 한다.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이런 문화,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내가 잘하는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말하는 무지개인형극의 단원들.

다문화사회로 가기 위한 첫 단계가 ‘문화 간 이해와 소통’인 만큼, 인형극을 통해 문화사절단 역할을 하는 다문화 인형극단 ‘무지개 인형극’. 더 큰 무대를 향한 그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성남YWCA 다문화부 031-708-2503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