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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고유가 시대 극복법, 자전거

  • 관리자 | 기사입력 2008/06/25 [14:5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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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ℓ에 2000원이 넘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어 고유가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시책이 이어지고 자전거출근족이 증가하는 등 에너지도 절약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자전거가 고유가를  극복하는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을 위한 기회, 자전거
성남시는 승용차 2부제 실시, 적정 실내온도(여름철 26~28℃) 준수, 카풀제 등에 이어 6월 18일부터 매주 수요일은 출퇴근시 대중교통 이용의 날, 일찍 귀가하여 가족과 함께하는 날 등 공직자 ‘에너지 나눔의 날’로 지정해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중교통을 연계한 생활속 자전거 이용도 권장하고 있다.
승용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건강에는 오히려 좋다. 의학전문 칼럼니스트 이성주의 건강편지(2008.5.26자)에 따르면 요즈음, 운동을 하면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거나 속보로, 심지어 인라인 스케이팅이나 등산까지 하며 출퇴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출근시 땀으로 인해 샤워할 때가 마땅치 않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퇴근길에 걷거나 뛰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고유가 시대 자전거 타기, 자신의 건강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 코스로는 탄천변이 제일
지난 6월 9일 탄천 고수부지. 수진동~서울시계까지 연결된 자전거도로변 1.3㎞ 구간에 시가 조성한 유채꽃밭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일주일 두세 번은 이곳으로 나온다는 김선식(66), 배진우(72) 어르신, 5~6년 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나이가 드니까 마땅한 운동이 없을까 하다가 같은 동네에 사는 분과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는데 무릎도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좋아져서 매일 4~5시간씩 즐기고 있어요.”
이날 만난 오선심(수정구 신흥3동·사진 위 오른쪽) 씨 등 분당여성회 회원 3명도 자전거모임에 소속돼 5년 이상 자전거를 즐겨왔다고 한다. “탄천변 도로도 좋지만 오래 타다 보니 자전거로 못갈 데가 없어요. 청계산을 비롯해 용인 에버랜드, 미사리는 물론 미시령 계곡, 평화의댐, 제부도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요”라며 자전거 예찬론을 펼친다. “시간 나면 자전거 해보세요. 피부 미용에도 좋고요, 정말 좋아요.”
성남시 관내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도로는 89개 노선 총 연장 275여㎞로 보행자와 공용할 수 있는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형태다. 그중 뭐니 뭐니 해도 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탄천변 코스가 제일이고 하대원 공단로에서 탄천까지 이르는 자전거도로 길도 잘돼 있다고 성남시생활체육협의회 자전거연합회 관계자는 말한다.
현재 시 관내 자전거협회 소속 자전거인은 여성 600여 명, 남성 400여 명 등 1천명이 넘는다. 최근 자전거 인기가 늘어나면서 수요를 따르지 못해 자전거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초보자용으로는 보통 25만~30만원에서 좋은 것은 60만원 정도면 쓸 만한 국산자전거를 살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려면, 자전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다. 자전거가 손에 익도록 못 타더라도 자기 자전거를 끌고 다니며 타보면서 친숙해져야 한다. 기본 안전장비를 갖추고 도로법 등 몇 가지 안전수칙만 배운다면 이제 안전하게 자전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Tip  알아두면 편해요!
자전거 배우려면 이곳에서!
성남시생활체육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교육장이 4곳 있다. 가까운 교육장을 찾으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12시 초급, 중급으로 나뉘어 자전거 교습법을 가르친다.
쪾수정교육장 | 모란장 뒤편 수정견인사업소 앞(탄천변) | 강사 지정호 011-414-3649
쪾미금교육장 | 주택전시관 밑(탄천변) | 강사 이종렬 011-714-3002
쪾이매교육장 | 매송초등학교 앞(탄천변) | 강사 한성근 017-341-8585
쪾분당교육장 | 중앙공원 야외음악당 앞(탄천변) | 강사 오태종 011-9983-6772
성남시생활체육협의회 자전거연합회 729-4803

타이어 펑크 나면 이곳으로!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 났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전거 공기주입기가 시 관내에 총 15개소가  마련돼 있다.
쪾공기주입기 설치장소 : 태평역 6번출구, 둔전교 밑, 모란역 4번출구, 하대원동주민센터, 탄천종합운동장 앞, 황새울교 앞(자전거면허시험장), 수내역 4번출구 앞, 정자교 밑, 정자역 1번출구 앞, 초림초등학교 옆, 중앙공원 내 호수 앞, 서현고가교 위(삼성프라자 앞), 청솔초등학교 내, 미금역 1번출구, 오리역 1번출구 총 15곳

자전거 보관하려면 이곳에!
출퇴근시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거나, 잠깐 볼일을 보려고 자전거를 보관해야 할 때 이곳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주로 학교나 지하철역, 탄천 내 등 총 764개조에 6,16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있다.
쪾수정구 | 시청 삼거리, 태평역, 경원대역, 신흥역, 양지동·복정동주민센터, 둔전교 밑, 풍생중고등학교, 복정파출소 버스정거장 옆 등 58개조 436대
쪾중원구 | 중원구청, 모란역, 수진역, 신흥역, 단대오거리역, 남한산성역, 공단로, 성남공고 등 96개조 842대
쪾분당구 | 미금역, 오리역, 정자역, 수내역, 야탑역, 서현역, 이매역, 정자교 밑, 분당제생병원, 차병원, 성남아트센터, 탄천종합운동장, 요한성당 입구, 중앙공원 등 562개조 4098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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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마니아| 태평4동주민센터 이귀완 주민생활지원팀장 

자전거 출퇴근 6년… 5만여㎞ 달려
“과체중, 성인병 걱정되는 분은 자전거 타세요”

자고나면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돈 안 드는 자전거 출퇴근이 주목받고 있는 요즘. 수정구 태평4동주민센터 이귀완 주민생활지원팀장(52·사진 오른쪽)은 벌써 6년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니 기름값도 아끼고, 운동을 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낼 필요가 없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이 팀장과 자전거의 인연은 의외로 단순하다. 업무상 운동할 여가가 없어서 출퇴근시간을 활용해 운동할 목적으로 시험 삼아 자전거 페달을 밟은 것이 어느새 출퇴근뿐 아니라 일상의 모든 교통수단이 됐다.
이 팀장이 지난 6년 동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거리는 5만여㎞. 집이 있는 수원에서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까지 악천후를 제외하고는 왕복 62㎞,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거의 매일 달린 셈이다.
이 팀장이 자전거를 타면서 달라진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고 고지혈증도 사라졌다. 때문에 이 팀장은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이나 고혈압, 당뇨 같은 성인병을 염려하는 이를 만나면 꼭 자전거타기를 권하는 자전거 전도사가 됐다.
이 팀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무섭지 않느냐”는 것이라며 “아직은 국내 교통시스템이 자동차 위주로 돼 있긴 하지만 일반도로에서는 맨오른쪽 도로 가로 주행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서 건너야 하는 도로교통법과 자동차 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방어운전도 중요하다”며 6년 무사고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가족 모두가 자전거를 탈줄 알기에 이 팀장네 교통수단은 자전거. 자전거 출퇴근 3년 만에 자신의 자동차를 처분했다는 이 팀장은 가끔 가족들이 자가용의 필요성을 얘기하지만 아직은 자동차를 장만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팀장은 아침 6시 40분경 수원 집에서 출발해 1시간 10분 남짓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근길 여유를 즐기는데 그가 꼽는 아름다운 자전거 길은 당연 탄천변이다. 계절 따라 피고 지는 갖가지 아름다운 꽃들과 잘 가꿔진 잔디, 특히 수내동 근처 탄천변을 지날 때는 주변의 고층빌딩이 탄천 위에 비치어 프랑스 파리의 세느 강변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팀장은 매주 토요일이면 초등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된 ‘행복 자전거’ 멤버들(사진 왼쪽)과 자전거를 타는데 아이들이 그룹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체력이 약한 아이들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협동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우더라며 아이들과의 자전거 타기도 즐겁다고 말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자전거여행을 떠나서 맘을 풀고, 거리를 측정할 때도 항상 ‘저곳은 자전거로 몇 시간이나 걸릴까?’로 계산한다는 자전거 전도사 이귀완 팀장.
이 팀장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곳은 지구 어디든 여행해 보고 싶은 꿈이 있다며 “집안에 있는 자전거, 보고만 있어서는 운동이 안 됩니다. 일단 페달을 밟고 나가보세요”라고 권했다.

정경숙 기자 chung09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