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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 성남 역사이야기(2)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2/24 [19: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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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을 대표하는 농악놀이 성남 오리뜰 農樂

구미동을 예전엔 오리뜰이라 불러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九美洞)의 옛 지명은 과거 광주군 낙생면 구미리(九美里)로서, 이곳의 넓은 평야를 ‘오리뜰’이라 불렀다.
1989년 분당 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오리뜰에는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지만, 그 이전까지만 해도 오리뜰에는 농번기와 농한기를 가리지 않고 풍물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서 대대로 이어지며 발달된 농악이 바로 ‘성남 오리뜰 농악’이다.

화려한 쇠가락과 버꾸놀음이 특징 
오리뜰 농악은 노동과 놀이가 결합한 두레농악 형태로 화려한 쇠가락과 버꾸놀음이 특징이다. 상모 벙거지의 꽃을 빨간 색으로 장식했고, 벙거지 윗면에 금속장식을 사용해 기능성과 화려함을 더했다.
특히, 사채가락을 사용하여 입장을 하고, 大자진,十자진 등 특이한 진풀이가 자주 등장해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신명나는 분위기를 연출해, 시원하고 생동감 있는 농악놀이로서의 진수를 보여준다.

평상시에는 주로 ‘육띠기(쇠·징·제금·북·장구·호적 등으로 연주하는 형태)’나 ‘삼잽이(제금·장구·호적 등으로 주로 굿거리 가락을 연주하는 형태)’로 연주했으며, 이때 ‘건달춤’이라는 춤을 추며 짠지패 가락을 사용해 재미를 더했다.

‘성남 오리뜰 농악’ 복원사업 추진 중
그러나 구미동의 급격한 도시화 이후, 예전의 연희자들이 여러 곳으로 흩어지거나 고령의 나이로 많은 치배(농악에서 타악기를 치는 사람)들이 고인이 돼 전승 자체가 위태로운 게 현실이다.
당시 연희자 중 장양천(78), 김근배(77), 이종훈(77), 김현득(77) 옹 등이 현재 생존해, 이들을 중심으로 성남문화원, (사)한국농악보존협회 성남지회, 분당구 구미동 경로당, 원주민 등이 협심해 과거 흥겹고 화려했던 오리뜰 농악의 연희를 복원 중에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불씨가 돼 복원사업 추진 후 2007년에는 문화관광부 공모 ‘전통예술복원사업’으로 선정, 같은 해 제16회 경기도민속예술축제 공로상(3위 입상) 수상에 이어 2008년 제7회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축제 장려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훌륭한 향토 문화 전승에 노력
과거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던 ‘오리뜰’에 울려 퍼지던 이 농악은 우리 지역 농촌 놀이문화의 우수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생동감 넘치는 향토 문화로 이를 전승해 맥을 잇는 것은 우리의 사명일 것이다.

자료제공 : 성남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정리 : 이보영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