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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아내 나라의 말을 배웠습니다

강성주 | 분당구 서현동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7/12/21 [12:1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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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나라의 말을 배웠습니다
강성주 | 분당구 서현동
 
저는 캄보디아 아내와 딸과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가장입니다. 아내가 한국에 오고 처음 몇 달은 인근에 사는 몇몇 이주여성들과 교류를 할 뿐 이곳 생활에 적응하기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저도 아침부터 일을 해야 해서 아내에게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섭섭하고 저는 저대로 불평이 많은 나날이 6개월 정도 계속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내와의 보이지 않는 벽이 깨진 건 제가 아내 나라의 말을 조금씩 배우고 나서부터였습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운전하는 직업이라 캄보디아어 회화 책을 사서 하루에 틈틈이 두 장 정도를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어 몇 개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를 캄보디아어로 ‘츠카에’라고 하는데 집에 가서 츠카에를 최소 20번 이상은 썼습니다.
동물, 숫자, 가족 구성원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아내는 굉장히 감격스러워 하더군요. 또 ‘많다, 춥다, 좋다, 나쁘다,가깝다’ 같은 간단한 단어를 그때마다 배워서 쓰면 발음이 나쁘더라도 아내가 알아듣고 올바르게 고쳐 주었습니다.
처음엔 단어 위주로만 소통을 하다가 문장을 조금씩 배우면서 완전치는 않아도 아내 나라의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과 아내의 웃음을 같이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캄보디아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만큼 아내도 한국어 배우기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아내가 한국어를 배워서 말할때는 아내와의 벽이 깨지는 느낌이 들면서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성남에도 많은 결혼 이주여성들과 다문화 가정이 있는데 아내 나라의 언어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배우는 노력을 한다면 아마 아내는 마음의 문을 더 많이 열고 기뻐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중요한 건 관심인 것 같습니다. 아내가 나에게 사랑스럽고 소중한 사람인만큼 아내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다문화가정이 더욱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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