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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 이동주.호소 세비씨 부부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4/23 [16:46]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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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꾼 찌란찌란! 사려 깊고 영리한 우리 집 복덩어리~

봄볕이 웅크린 벚꽃 몽우리를 순식간에 팝콘처럼 활짝 터뜨렸다. 봄볕처럼 따뜻하고 밝은 웃음꽃을 집안 가득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호소 세비 씨 가족(수정구 수진2동)이다.

2008년 1월, 이동주(36) 씨와 결혼한 호소 세비 씨는 생후 2개월 된 딸과 시어머니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지어준 그녀의 한국 이름은 ‘이세인’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에 겨울에 무척 고생했다”는 그녀는 “착한 남편과 자상한 시어머니 덕분에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건넨다. 남편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캄보디아의 처가를 위해 의류며 목돈을 보내고 영상편지를 만들어 보낸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내 아내는 사려가 깊고 쾌활해서 대인관계도 좋다. 내 아이를 낳아준 고맙고 귀한 사람이다”라는 남편. 엄마와 딸로 만났다는 시어머니는 “가화만사성이다. 착하고 영리한 세인이가 집안을 화목하게 한다. 우리 집 복덩어리다”며 그녀의 손을 마냥 쓰다듬는다.

2008년 3월부터 단대동 여성복지회관에서 한글 초급과정을 수료한 그녀는 현재 출산 후 성남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도사 박길숙(55) 씨에게 일주일에 두 번, 아이 양육에 대한 정보와 한글 중급과정을 집에서 배운다. 고국에서 회계학을 전공할 만큼 영리한 그녀는 한글 습득 능력도 남다르다. 기회가 되면 캄보디아에서 못다 한 대학공부를 한국에서 할 예정이다.

피부미용과 봉재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컴퓨터 보급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캄보디아에서 중고컴퓨터 취급 및수리사업을 할계획이다. 물론 컴퓨터 기술자인 남편의 도움을 얻어서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없다”며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자”는 남편의 말에 수줍은 그녀는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말한다.

“오꾼 찌란찌란!”(캄보디아어로 ‘정말 감사합니다!’)
조민자 기자 dudlfd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