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훈훈한 인심이 가득한 우리 재래시장

  • 관리자 | 기사입력 2009/09/25 [16:29]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기자의 재래시장 한바퀴

대형마트에서 가질 수 없는 기회
값싸고 다양한 물건, 훈훈한 정 살아 있어


“올 추석에는 어디에서 장을 보고 어떤 상차림으로 손님을 맞이할까?”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의 입장에서 우리 시에 있는 재래시장 몇 군데를 돌아보고 시장마다의 특색과 주력상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곳곳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차츰 소비자들로부터 소외돼가는 재래시장의 부흥을 위해 상인들은 타 지역 우수 재래시장 벤치마킹을 하는 등 친절함은 기본, 제품의 신선함과 청결함, 다양한 제품의 점포 구성, 대형마트에 비해 약 15%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처럼 시장의 변화된 모습을 보며 “재래시장은 청결하지않다”, “ 가격이비싸고상품이다양하지않다”는 편견을 떨칠 수 있었다.
또한 재래시장과 소규모 점포, 음식점 등의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한 성남시 제2의 통화 ‘성남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 평상시 할인율 6%를 적용, 그만큼 공용쿠폰을 지급해오던 것을 명절에는 10%로 높여 관내 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 추석 성남사랑상품권을 구매해 재래시장을 이용할 경우, 대형마트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보면 상품권 할인율을 합해 약 25% 더 저렴한 가격에 장을 볼 수 있어 어려운 시기에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란민속 5일장
국내 최대 규모인 서민들의 정겨운 민속장터, 모란민속 5일장. 매월 4일과 9일 장이 서는 날이면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다양한 물건이 집합한다.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과 구경 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 또한 신나는 볼거리다.
화훼, 잡곡, 약초, 생선, 야채, 음식, 고추, 기름 등 갖가지 물건이 매매되는 가운데 과거를 재현하는 민속공간에서는 각설이 차림의 엿장수, 만병통치 약장수의 신명나는 공연이 열린다. 빈대떡집에서 막걸리 한 잔 하는 나그네들, 포장마차에서 칼국수로 끼니를 때우는 상인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장을 보고, 공연을 감상하고, 돌아오는 길에 시원한 우뭇가사리나 따뜻한 팥죽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중앙시장
공중파 방송에 출연할 정도로 맛과 깔끔한 위생시설이 돋보이는 ‘강원반찬’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자매 전(부침)집’이 있는 중앙시장. 잠시도 쉬지 않는 상인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에 항상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채소들이 돋보인다.
반찬류ㆍ부침류ㆍ각종야채ㆍ수산ㆍ정육 등을 주력상품으로 하여 신선한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중앙시장상인회에서는 과거 화재로 없어진 화장실 때문에 불편해하던 소비자들을 위해 최신시설을 갖춘 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호시장
농ㆍ축산물, 잡화, 돼지 부산물 등 품목도 다양하지만 성호시장은 도ㆍ소매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과 인근음식점, 소상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역세권(수진역ㆍ신흥역)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아 이용하기 편리하다. 예전에는 저녁이면 돼지곱창에 소주 한 잔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포장마차가 즐비했다.


상대원시장
‘상대원 시장 신나는 방송국’프로젝트로 물건만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낭만을 갖춘 시장이다. 라디오 방송,
작은음악회 등 시민들의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에서 신선하고 기분 좋은 충격이 인다. 상인과 주민, 소비자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21세기형 재래시장의 바람직한 모습이라 느껴지는 상대원시장. 맵고 맛있는 어묵으로 유명한 즉석 어묵집과 방앗간, 떡집, 잡화점, 정육점, 식당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상인들과 함께 문화를 즐기며 즐겁게 장을 볼 수 있다.


단대마트시장
마트형 시장으로 규모는 작지만 시장 내 다양한 생필품을 판매하는 마트와 순대볶음ㆍ잡채ㆍ냉면 등 간단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음식코너가 있다. 방앗간과 기름집을 비롯해 제사용품점, 농수산물코너, 정육점 등이 갖춰진 이곳은 작은 규모지만‘재래시장 위생관리 모범시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도매기능이 발달한 하대원야채시장, 태평동 주민들로 날마다 활기찬 현대시장, 분당구에 위치한 돌고
래시장과 코끼리시장(상가) 등 주변에서 심심찮게 재래시장을 찾아볼 수 있다. 깎아 달라는 흥정이 정겹고 덤으로 얹어주는 손길이 따뜻한 우리의 재래시장들. 올 추석엔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정을 느끼며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제품을 구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윤현자 기자 yoonh1107@hanmail.net | 박혜정 기자 misop215@naver.com | 박경옥 기자qkdl9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