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건너 중앙동에서 바라본 신흥종합상가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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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자! 놀자!” 하면 약속장소는 당연히 종합시장(현 신흥종합상가)이었다. “중앙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궁전다방에서 DJ에게 노래 한 곡 청해 들었다. 중원문고에서 책 한 권 사들고 명동의류에 들러 쇼핑을 즐겼다. 밤거리엔 포장마차가 수를 놓았다. 명절 때나 성탄절엔 사람에게 떠밀려 걸음을 옮겼으며 길 위엔 사람들 검은 머리만 보일 정도로 북적였다”고 천성철 상인회장은 90년대의 종합시장을 회상한다.
신흥종합상가는 지하철 8호선 신흥역 지상부, 신흥동 우체국에서부터 구 성남시청 방면 신흥사거리까지 이어진다. 크고 작은 병·의원, 카페, 음식점, 의류, 보석, 각종 스포츠 브랜드, 스포츠센터, 화원, 노래방, 놀이 문화공간 등 다양한 품목, 500여 곳 각양각색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롯데시네마(성남 중앙) 타운 입점이 완료되면 총 840여 점포로성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권이 형성된다.
중앙극장이 있던 시장의 대표상가가 철거된 후 약 15년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자리에 롯데시네마 타운이 들어섰으니 당시 성남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중앙극장의 명성을 롯데시네마가 잇는다는 느낌이다. 신흥종합상가 번영회는 340여 점포 입점 가능한 롯데시네마와 협력해 90년대 종합시장의 명성 되살리기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이런 혜택은 없었다!’
신흥종합상가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로 5월 1일~6월 30일 상권 이용고객에게 영화 3천 원 할인권 2매, 스위트콤보 무료 교환권을 증정한다. 5월 31일 개최하는 제3회 ‘한마음 축제’는 성남시상권활성화재단과 상인들이 협력해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푸짐한 경품 및 할인쿠폰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천성철 상인회장은 “상권 활성화와 고객 편의를 위해 성남사랑상품권과 아동수당 체크카드 가맹점 등록 상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하며 “신흥종합상가로 영화 보러,놀러 오세요!”라고 전한다.
기자의 기억에도 90년대의 종합시장이 생생하다. 보쌈골목으로 유명했던 시장 뒤편 상권, 친구들과 어울려 먹으러 다니던 즉석떡볶이 집들, 결혼을 앞두고 남편과 자주 갔던 민속주점, 중앙극장, 중원문고…. 기자의 머릿속에도 천 회장이 회상하는 시장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 신흥종합상가 지역상생 프로젝트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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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시에서 만나자!”
요즘 젊은 친구들은 종합시장을 ‘종시’라고 부른다. 종시에서 만난 그들은 영화를 보고 떡볶이와 팥빙수를 먹으며 수다를 즐긴다. 저렴한 고깃집에서 푸짐하게 배를 채우며 추억을 쌓아간다.
30년 전부터 한 자리를 지킨 민속주점(윤회) 강분석 사장은 젊은시절의 종합시장을 추억하는 중년의 고객을 맞이한다. 그렇게 추억을 만들어가는 세대, 회상하는 세대가 만나 그곳을 만들어간다. 그들과 시장 사람들이 어울려 90년대 최고의 번화가, 종합시장을 소환한다.
취재 윤현자 기자 yoonh1107@naver.com
취재 김미진 기자 qeen0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