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시마 미유키의 히트곡
‘땅 위의 별’이라는 노래 가사에
이런 것이 있다.
“땅 위에도 별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은 하늘만
보고 있다.”
이 노랫말처럼 별꽃이야말로
아무도 몰래 반짝이고 있는 땅 위의
별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풀꽃이다.
사람이나 잡초나 진정으로 위대한
스타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 ‘별꽃, 일곱 가지 비밀’ 중에서
▲ 『풀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도솔오두막 펴냄 © 비전성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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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점에서 풀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필요에 의해 나물로 찾아 먹거나 직접 기르는 ‘작물’과 필요를 못 느껴 관심조차 두지 않는 ‘잡초’다.
한때 원예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개망초는 다른 꽃들에 밀려 잡초로 전락했고, 고온건조한 기후에 강한 쇠비름은 기근이 심할 때 귀중한 먹을거리로 사랑받았지만 먹거리가 풍성해진 지금은 많이 찾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보리의 생육을 방해하는 골칫덩이 잡초였던 메귀리는 보리보다 자연환경에 강해 인간의 관리 하에 들어가 귀리로 재탄생했다. 이처럼 필요가 없어 찾지 않던 잡초가 인간의 눈에 들어 작물이 되기도 하고, 한때 인기 있던 작물이 시대가 변해 아무도 찾지 않는 잡초로 전락하기도 한다.
저마다 개성 있는 잡초지만 모두 다음 두 가지에 항상 힘을 쏟는다. 하나는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또 하나는 최선을 다해 번식하는 것이다.
잡초는 기본적으로 물과 햇빛이 풍부한 땅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좋은 땅을 누구나 다 차지할 수는 없다. 먼저 뿌리를 내려 선점하거나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 다른 풀들보다 키가 더 빨리 자라거나 잎을 더 많이 가지는 등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자리를 지키며 살 수 있다. 결국 누군가는 자리를 잡아 잘 성장하고 누군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연 경쟁이 잡초들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잡초들이 아니다. 질경이처럼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새삼처럼 뿌리와 잎을 버린 채 오로지 기생만으로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한다.
개성 강한 잡초들은 번식 방법도 생각 외로 무척 다양하다. 민들레처럼 바람을 의지하거나 도꼬마리처럼 갈고리 같은 가시로 동물 털에 달라붙거나 칡처럼 짙은 향기나 광대나물처럼 매혹적인 무늬로 곤충과 새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참나리는 멧돼지를 피해 생명줄인 뿌리를 땅속 깊이 숨기고, 괭이밥은 주머니를 터뜨려 씨앗을 멀리 날린다.
이렇듯 풀들은 사는 것 자체가 전략이고 자신만의 장점을 활용해 최선을 다한다. 당신은 당신의 장점을 알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가? 없다면 잡초에게 배우자. ‘나는 아무짝에도 소용없어’라고 자책하지 말고 잡초처럼 당신만이 가진 매력과 능력을 찾아보자.
기고 : 공동육아 세발까마귀 어린이집 교사 안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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