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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자녀에 맞는 해결책 같이 찾아보세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박한 친구고민 해결법’ 공개강좌 열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14 [15:34]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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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성남시청 3층 한누리홀에서 2019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정신건강 캠페인 대국민 공개강좌가 열렸다.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 12년차 공개강좌의 주제는 ‘우리 아이 사회성 향상을 위한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박한 친구고민 해결법’이다.

    

아이가 갑자기 학교가기가 싫다고 하거나, 내 아이만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걸 알게되면 엄마는 당황하게 된다. 설령 아이가 유아기와 아동기에 친구관계를 잘 풀어갔더라도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또 다른 양상의 친구관계 고민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부모들은 내 아이의 친구관계가 원만한지, 부모가 알지 못하는 친구관계 고민은 없는지 늘 궁금하고 크고 작은 걱정들을 하게 마련이다.

    
▲ 강좌를 소개하는 유희정 분당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비전성남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로 분당서울대학교 병원 내에서 진행하던 강좌를 시청에서 열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도록 했다고 강좌를 소개했다.

    

제1강 친구멘토링 기초반 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김주영 전문의(연세소울정신건강의학과의원).

 
▲ 강연 중인  김주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연세소울정신건강의학과의원)     ©비전성남

 

김주영 전문의는 영상으로 채팅하며 게임공간에서 노는 것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과 상담하다 보면 "친구, 꼭 사귀어야 하나요? 게임하면 되죠"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고 강의를 시작했다.

    

김 전문의는 아이의 사회성 형성과 발달엔 부모님과 처음 맺는 관계가 중요하며 친구들과 노는 경험이 많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부모님들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돕기 위해 사람과 경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연을 이어갔다.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대할 때 부모들은 답답해하거나 조급해하고 딱하게 생각하다가도 짜증을 내는 실수를 한다. 그러나 김주영 전문의는 아이의 입장이 돼 어려움을 공감하고 아이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모가 직접 해결할 수는 없지만 친구 사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아이와 얘기하며 자녀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같이 찾아나가는 적극적 노력을 부모들에게 추천했다. 친구를 여럿 사귀는 것보다 우선 한 명과 사귀는 것이 쉬우며, 관심을 가지고 친구를 관찰하고 공통관심사를 찾아서 친구와 얘기를 이어가는 것이 친구 사귀기의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아이가 사회적 눈치가 부족한 경우도 많아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이런 아이들은 대화연습이 필요하다. 상대가 듣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 말을 그만둬야 하는 것을 연습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때로는 친구들이 자신을 끼워주지 않으면 이미 형성된 무리에 무리하게 끼는 것보다, 납득하고 다른 곳으로 가서 새 무리를 만드는 편이 쉬울 때도 있다는 것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도록 김주영 전문의는 권했다.

    

흥분을 잘해서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흥분을 가라앉히는 연습도 아이와 같이 해보면 좋다. 때론 "머리를 좀 식히고 올게, 지금은 화가 나서 생각이 안 돼"라고 말하고 자리를 뜨는 것도 필요하다. 심호흡하기, 숫자세기도 좋다. 또 "화내면 나만 손해야. 이런 일 때문에 화내지 않을 거야. 이건 화낼 가치도 없는 일이야"라고 말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말하기도 좋다고 한다.

 
▲ 강연 중인 임재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서울수마음클리닉)     ©비전성남

 

이어 진행된 임재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서울수마음클리닉) 강연에서는 청소년기의 친구관계에 대해 다뤘다.

    

청소년기의 사회생활은 어른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며 힘(권력), 외모, 부모의 경제력 같은 요인으로 서열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청소년 친구관계는 가정 내 소통의 대상이 부재하고 문제에 대처하는 기술이 부재하며 아이의 낮은 자존감이 문제해결의 큰 걸림돌이 된다고 임재인 전문의는 소개했다.

    

청소년기의 부모도 아이가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면 부모의 경험과 입장에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 우선적으로 "네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라는 말로 자녀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자녀와 대화를 통해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임 전문의는 극단적인 예로 자퇴를 하겠다고 하는 아이를 대할 때 부모는 "자퇴는 절대 안 돼"라고 부정적으로 대응하지 말라고 권했다. 대신 "네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퇴까지 생각하게 됐는지 이해가 된다. 같이 너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찾아보자"라는 위로와 격려로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것을  추천했다.

    

자녀가 괴로운 상황을 부모와 함께 헤쳐 나가는 경험은 자녀 평생에 큰 힘이 된다.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을 밀쳐내지 않고 관찰하도록 하고 상황을 담담하게 넘기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임 전문의는 말하며 적절하게 전문가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성남시는 소아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정구보건소 3층에 위치한 성남시 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소아청소년들이 병원으로 가기 전 구체적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녀와 친구관계 문제를 같이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경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 031-751-2445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