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

19일 수정도서관에서 열린, 인생이모작 준비를 위한 심리학 수업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0 [20:18]

▲ 수정도서관 전경     © 비전성남

    

수정도서관에서 계획한 시니어 독서문화프로그램 ‘도서관과 함께 인생이모작’의 제1편 <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 첫 강의가 6월 19일(수) 오전 10시 수정도서관 1층 제1문화교실에서 열렸다.

    
▲ 강의실에 걸린 현수막     © 비전성남

    

<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는 50+(50세 이상)를 위한 심리학 수업으로, 강현숙 실버전문상담사가 초대돼 6월 19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그 첫 번째 강연으로 ‘나이 듦과 나 자신 돌보기, 50세 이후의 심리적 특징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강현숙 강사의 저서와 강연을 위해 준비된 자료들     © 비전성남

    

강현숙 실버전문상담사

    

강연을 위해 일찍 도서관 제1문화교실에 도착한 강현숙 강사는 미리 와 앉아 계신 분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 강현숙(오른쪽) 강사가 강연장을 찾은 시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비전성남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 《50+를 위한 심리학 수업》(궁리, 2017)과 《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궁리, 2019)의 저자인 강현숙 강사는 사회노인복지관 전문 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경로당 방문 상담과 노인복지관 심리학 강의도 그런 활동의 일부분이다.

 
▲ 강연을 시작한 모습     © 비전성남

 

성인기 삶의 두 기둥 : 가정 & 일

    

우리나라는 벌써 2017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길어진 수명만큼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러분은 가정과 일에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30세 이후부터 사망 때까지를 ‘성인기’라고 한다. 성인기 삶에 중요한 두 기둥은 ‘가정’과 ‘일’이다. 50~60대, 성인기의 중간기라 할 수 있는 이 시기는 가정적·경제적·사회적으로 가장 안정적일 거라 예상되지만 성인기의 행복곡선을 그려보면 행복 지수가 가장 낮은 시기라고 한다.

    

가정 내 관계 : 경계선 지키기 & 소통 & 경청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 사딸라(사달라),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종족),  고답이(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한 사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다. 한글의 탈을 쓴 외계어처럼 들리는 신조어를 남발하는 자녀와 소통하기는 쉽지 않다.

    

단지 언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는 훈련이 안 된 부모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의 경계선을 침범한다. 옆 집 사람이 내 정원에 마음대로 들어오면 안 되는 것처럼 부모도 자녀들 삶의 경계선을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내 아들, 딸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간 ○○○로 존중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배우자와의 관계도 내 삶의 행복에 중요한 요소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옛 말은 이제 잊어야 한다. 부부라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면 문제가 생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데부터 소통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듣고 말하는 것으로 이뤄진 소통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듣기다. 강현숙 강사는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해도 상대방과의 관계 개선이 90% 이상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듣기’란 말하고 있는 상대방 앞에 앉아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귀 기울여 잘’ 들어야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

    

자존감 = 나를 귀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

    

강현숙 강사는 강연 중 자존감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장 맛없는 감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기대한 ‘열등감’이라는 대답 대신 “영감이요~”라는 한 시민의 답에 한바탕 웃었다는 말을 들려주며 가족 간 관계의 기초공사로 ‘자존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20년 만에 32평 아파트를 장만해 뿌듯함에 젖어 있던 한 분은 아파트 상가에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의 집이 같은 아파트 50평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여기서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남과 비교해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것은 ‘자존심’이고, 남과 비교 안 하고 나 자체를 괜찮은 사람이라 여기는 것은 ‘자존감’이라고 한다. 50세 이후의 삶을 준비할 때 중요한 하나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강현숙 강사는 말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를 맘껏 칭찬해 주자.”

    

일 : 인정욕구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결혼은 선택, 일은 필수다. 우리는 일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한 의미와 자존감을 부여받는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사랑받음으로써 또는 성취를 통해 달성되는 인정 욕구는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면서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 호서대 강석규 박사의 수기     © 비전성남

    

어떤 일을 찾을 것인가

    

호서대 설립자인 강석규 박사는 65세 은퇴 이후의 인생을 덤으로 여겨 의미 없이 보낸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사람은 삶의 시기별 발달과정이 있는데 노년기는 ‘자아통합’의 시기다. 과거의 삶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마지막 정체감을 수립하는 시기라는 의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의미를 추구하게 된다고 한다. 인생 후반기의 일은 내가 쓸모 있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잘하고 좋아하는 일 + 봉사

놀이처럼 할 수 있는 일

    

퇴직 후 새로운 일과 취미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은 이야기는 많다. 장애인활동보조인으로 일하면서 삶의 귀중함을 느끼게 된 사람, 취미로 시작한 사진이 장애인 가족사진을 찍어준 계기를 통해 ‘바라봄 사진관’ 설립으로 이어진 이야기, 은행원으로 은퇴 후 중고생들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된 사람의 이야기 등.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더 큰 보람을 찾게 된 경우다.

    

이 나이에는 나와 내 가족의 울타리를 넘어 ‘봉사’를 함께 생각해보면 의미가 있을 거라고 강현숙 강사는 말한다.

    

만약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한다면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권한다. 강현숙 강사는 생계가 급하다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하되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다면 봉사와 연결된 내가 잘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쳤다.

 
▲ 강연 후, 강연 참석 시민들을 악수로 배웅하는 강현숙 강사     © 비전성남
▲ 강연 후, 시민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 비전성남

 

강현숙 강사의 다음 강연은 6월 26일(수) 오전 10시 수정도서관에서 ‘나의 묵은 감정 풀어내기’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 2019 ‘도서관과 함께 인생이모작’ 안내지     © 비전성남

    

수정도서관은 올해 시니어 독서문화 프로그램 ‘도서관과 함께 인생이모작’을 위해 제1편 <내 마음과의 거리는 10분입니다>(6.19 & 6.26, 총 2회)와 하반기에 있을 제2편 <삶의 조각을 모아 : 작은 자서전 쓰기>(9.18~12.11 매주 수요일 오전 10~12시, 총 12회)를 진행한다.

    

신천방법 : 홈페이지(https://www.snlib.go.kr/sj) 접수

  문화마당-수강신청-특별강좌/행사

문의사항 : 평생학습지원팀 031-743-9600(ARS 3, 내선 524)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