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성남시 태평동에서 성남문화재단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와 외부 초대작가, 지역주민이 뭉쳐 삶의 터전인 집의 위상을 생각해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며 예술과 지역이 만나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태평 빈집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개막식이 있었다. 총 12팀의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태평동의 빈집 6채와 2곳의 창작소를 포함 8개 공간에,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사운드, 사진 및 영상,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빈집 프로젝트는 태평4동 골목 꼭대기 197번지에서 시작한다. 철거 예정인 빈집에 도배라는 수의를 입히는 의식을 진행하는, 이창훈의 작품 <무의미의 의미>와 낮과 밤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박혜수×배민경의 사운드·설치작품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가 전시됐다. 152번지에는 하늘에서 본 태평동 옥상을 지도로 만든 성유진의 <마이크로 히스토리맵>과 주민들의 오래된 사진을 모은 <기억수집>이 설치됐다. 사자문고리가 인상적인 211번지에는 한 소녀의 몸짓을 따라가는 일일댄스 프로젝트 영상, 송주원의 <나는 사자다>가 상영됐다. 서해영은 미시적인 개입으로 빈집 속 과거와 작가의 현재를 덧입혀 재구성한 <빈집살이>를 선보였다. 닭집이던 2591번지는 김달의 신흥동과 태평동일대 사진 아카이브 <낮과 수정구의 밤>이 1층에, 빈집의 흔적과 작가의 삶이 혼재되는 박양빈의 설치작업 'Renewal: 재개'가 2층에 자리했다. 철거 전 간판 <태양공판장>이 그대로 걸린 1546번지는 일명 ‘해를 파는 가게’다. 주민들과 ‘해’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것을 물물 교환하며 예술에 대한 낯섦을 허무는 아라크네(김잔디·박성진·이계원)의 프로젝트다. 이원호×가천프로젝트팀의 <태평프로젝트>는, 모스 부호를 조명의 깜빡임으로 전환한 ‘태평등대’를 옥상에, 주차금지를 위해 거리로 나온 물건들을 의자와 교환하고 수집해 정원을 조성한 ‘태평화원’을 2층에 꾸몄다. 기억 속 집을 그려보는 ‘집 초상화’는 허수빈의 옥상 문화공간을 고민하는 워크숍 <우리 옥상>과 함께 미용실이던 1709번지에 둥지를 틀었다. 태평창작소는 박성진의 텍스트 '2019 나의 태평 - 사라지지 않는 1: 태평 1704번지'의 소책자 ‘감기걸린 집’ 배포와 설치 공간으로, 신흥창작소는 ‘광주대단지 사건’을 그림책 방식으로 재현한 김달·박승예의 <스무 발자국>이 성남의 역사를 기록하고 오늘의 삶을 반추한다. 이 밖에 영화 상영과 오케스트라 공연, 음식을 나누는 <골목 누워 영화제>와 <라운드테이블>, <오픈스튜디오>도 열어 지역주민과 삶터를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성남문화재단 박명숙 대표는 “이번 태평 빈집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을 위해 노력해 주신 성남의 예술가들과 가천대 프로젝트팀, 그리고 시 공무원들과 태평동 주민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새롭고 뜻깊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해 주민들에게 행복으로 다가서는 예술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성남문화재단 031-783-8000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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