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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 빈집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예술로 동네가 지닌 기억과 시간을 공유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06/24 [12:0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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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 빈집 프로젝트에 함께한 사람들    © 비전성남
 
▲ 이원호x가천프로젝트팀_태평화원    © 비전성남
 
▲박혜수x배민경_오후의 빛 : 사운드 퍼포먼스    © 비전성남
 
6월 14일 성남시 태평동에서 성남문화재단공공예술창작소 입주작가와 외부 초대작가, 지역주민이 뭉쳐 삶의 터전인 집의 위상을 생각해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소와 시간을 기록하며 예술과 지역이 만나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태평 빈집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 개막식이 있었다.

총 12팀의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해 태평동의 빈집 6채와 2곳의 창작소를 포함 8개 공간에, 설치작업과 퍼포먼스, 사운드, 사진 및 영상,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빈집 프로젝트는 태평4동 골목 꼭대기 197번지에서 시작한다. 철거 예정인 빈집에 도배라는 수의를 입히는 의식을 진행하는, 이창훈의 작품 <무의미의 의미>와 낮과 밤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는 박혜수×배민경의 사운드·설치작품 <어둠 속에 부르는 노래>가 전시됐다.
 
152번지에는 하늘에서 본 태평동 옥상을 지도로 만든 성유진의 <마이크로 히스토리맵>과 주민들의 오래된 사진을 모은 <기억수집>이 설치됐다.

사자문고리가 인상적인 211번지에는 한 소녀의 몸짓을 따라가는 일일댄스 프로젝트 영상, 송주원의 <나는 사자다>가 상영됐다. 서해영은 미시적인 개입으로 빈집 속 과거와 작가의 현재를 덧입혀 재구성한 <빈집살이>를 선보였다.

닭집이던 2591번지는 김달의 신흥동과 태평동일대 사진 아카이브 <낮과 수정구의 밤>이 1층에, 빈집의 흔적과 작가의 삶이 혼재되는 박양빈의 설치작업 'Renewal: 재개'가 2층에 자리했다.

철거 전 간판 <태양공판장>이 그대로 걸린 1546번지는 일명 ‘해를 파는 가게’다. 주민들과 ‘해’를 상징하는 유무형의 것을 물물 교환하며 예술에 대한 낯섦을 허무는 아라크네(김잔디·박성진·이계원)의 프로젝트다. 이원호×가천프로젝트팀의 <태평프로젝트>는, 모스 부호를 조명의 깜빡임으로 전환한 ‘태평등대’를 옥상에, 주차금지를 위해 거리로 나온 물건들을 의자와 교환하고 수집해 정원을 조성한 ‘태평화원’을 2층에 꾸몄다.

기억 속 집을 그려보는 ‘집 초상화’는 허수빈의 옥상 문화공간을 고민하는 워크숍 <우리 옥상>과 함께 미용실이던 1709번지에 둥지를 틀었다.

태평창작소는 박성진의 텍스트 '2019 나의 태평 - 사라지지 않는 1: 태평 1704번지'의 소책자 ‘감기걸린 집’ 배포와 설치 공간으로, 신흥창작소는 ‘광주대단지 사건’을 그림책 방식으로 재현한 김달·박승예의 <스무 발자국>이 성남의 역사를 기록하고 오늘의 삶을 반추한다.
 
이 밖에 영화 상영과 오케스트라 공연, 음식을 나누는 <골목 누워 영화제>와 <라운드테이블>, <오픈스튜디오>도 열어 지역주민과 삶터를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성남문화재단 박명숙 대표는 “이번 태평 빈집 프로젝트 <사라지지 않는 1>을 위해 노력해 주신 성남의 예술가들과 가천대 프로젝트팀, 그리고 시 공무원들과 태평동 주민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새롭고 뜻깊은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해 주민들에게 행복으로 다가서는 예술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성남문화재단 031-783-8000
취재 양시원 기자  seew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