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남한산성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 2층에 성남시 공예명장 홍연화·장태연 작가의 작품을 상시 전시하는 명장관이 문을 열었다. 많은 공예가들이 참석해 작품을 둘러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침 1호 명장 홍연화 명장이 이탈리아 밀라노 ‘수묵의 독백’전에 전시했던 작품 2점이 막 도착했다. 홍연화 명장은 지난 4월 ‘수묵의 독백’ 타이틀에 맞춰 작품을 만들었다.
“흑·백의 작품주제에 맞게 먹빛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해야 했다. 우선 ‘먹빛 물결’로 표현해 보자는 생각으로 한지를 꼬아 한 올 한 올 엮어, 먹물을 찍어 글을 쓰기 전의 붓을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끝을 마무리하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여운을 남겨둔 작품 ‘먹빛 물결’은 종이를 꼬아 만들었다는 데 외국인들의 놀라움과 찬사가 쏟아졌다”고 한다. 8회째 진행되는 ‘법고창신전’은 해마다 공예문화진흥원이 방문 실사 후 작가를 선정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고, 오랫동안 노력해온 결과로 남아 큰 보람을 느끼고 돌아온 전시회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11월에는 영국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한·영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해 우리나라의 지승공예를 알릴 예정이다.
이날 느지막한 시간에 딸의 전시장을 찾은 여든넷의 친정어머니는 “딸이 전화도 자주하고, 맛있는 것도 잘 사주고, 어렵고 힘든 작품도 잘 만들어서 외국에도 알리고, 명장이 돼서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했다.
장태연 명장은 지난해 12월 공예명장 2호로 지정됐다. “1975년 17세의 나이에 나전칠기에 입문, 오로지 한 길을 걸어왔다. 나전칠기의 전성기를 거쳐 가정으로 손님을 초대하던 문화에서 응접실 문화로 시대가 변함에 따라 지금은 대형 장에서 선물용 소품으로 그 쓰임도 다양해졌다. 전통문화는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이제 문화재로 보호되고, 명장제도를 만들어 활력소도 생기고 전통의 명맥을 더 잘 이어가게 됐다”면서 성남시에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장태연 명장은 작품 중에 성남의 꽃인 철쭉당초 2층장과 목단 2층장을 큰 작품으로 꼽는다. 2008년 상대원동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해 법촌옻칠공예사 대표로서 우리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다.
홍연화·장태연 명장은 3월 (사)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회장 송철웅)가 마련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 전시회(AK플라자 분당점)에 함께 작품을 전시, 시민들 곁으로 다가갔다. 우리 것을 지키고 알리면서 한 길을 걷는 홍연화, 장태연 성남공예명장에게 뜨거운 관심과 응원을 보낸다.
행사장에서 만난 『비전성남』 성남인에 올라있는 임순국 악기장은 3호 명장의 꿈꾸며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기념촬영을 했다. 앞으로 3호, 4호 명장이 계속 탄생하기를 바라면서 우리 고유의 전통공예품을 만나러 남한산성 내 성남시민속공예전시관을 찾아보자.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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