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명의가 전하는 건강이야기] “뇌졸중 후 추워지면 팔·다리가 뻣뻣해져요”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19/12/09 [09:00]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이 느껴지는데요. 뇌졸중 환자 분들 중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비 쪽 팔과 다리가 더 뻣뻣해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마비쪽 뻣뻣함을 경직이라고 하는데요, 대한뇌신경재활학회에서 정리한 경직에 대한 관리 및 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니 잘 관리하셔서 건강한 겨울 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경직이란?
관절염이나 골절 후 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는 관절 구축과는 구별되는 증상으로, 중추신경계 손상(뇌졸중, 척수손상 등) 이후 발생해 빨리 움직이려고 할 때 팔과 다리의 관절이 뻣뻣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2 날씨가 추워지면 왜 더 뻣뻣해지나요?
편안히 앉아 있는 분의 무릎관절을 고무망치로 때리면 의도하지 않게 무릎이 펴지는 반응을 보신적이 있나요? 이것을 신장반사(stretch reflex)라고 합니다. 뇌졸중 이후에는 이러한 신장반사를 억제하지 못해 과장된 반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 중심부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먼저 팔·다리가 차가워지고, 근육 안에 근방추(muscle spindle)라는 곳이 민감하게 반응해 신장반사가 더 항진됩니다. 추우면 몸이 오들오들 떨리는 것처럼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더 뻣뻣해지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입니다.
 
3 경직은 꼭 치료해야 하나요?
경직은 기립에 도움을 주거나 근 위축, 골다공증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뻣뻣함이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거나 옷 입고 벗기 등 일상생활 동작에 어려움을 유발할 경우, 또는 걸을 때 불안정하거나 빠른 피로감을 일으킨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4 어떻게 치료하나요?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포함한 관절 운동이 가장 먼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변비나 요정체(방광에서 소변을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상태), 내생발톱이나 티눈이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하는 등의 경우에는 유해자극이 경직을 악화시키므로, 이를 확인해 해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도 경직이 지속돼 불편감과 기능적 장애를 유발한다면 경구 약제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약제는 티자니딘, 바클로펜, 단트롤렌 등을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졸림, 간수치 이상 등 약제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재활의학과 의사와 상의해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

5 경직 치료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으라고 합니다. 맞아야 할까요?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한 상품명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다양한 보툴리눔 독소 기반의약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국소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주므로 주름 제거 효과 외에도 국소적 경직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현재 뇌졸중 후 상지 경직에 대해서는 식약처에서도 사용을 허가하고 있으며, 초기에 경직 정도에 따라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합니다. 효과는 대개3~6개월 정도 지속되는데, 이후 경과에 따라 반복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뇌졸중 후 겨울철 경직 관리 및 치료에 대해 얘기해 봤습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는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도 제작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 시청해 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대한뇌신경재활학회 홈페이지
http://www.ksnr.or.kr/medical/medical0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