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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유방암 절제와 동시 재건 수술, 여성 자존감 지켜준다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5/26 [12:49]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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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을 가장 많이 괴롭히는 암, 유방암. 유방암은 수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로, 암과 함께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전(全)절제술 또는 부분절제술과 방사선치료를 함께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원래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거나 보형물 또는 자가조직을 이용해 새로 만들어 주는 ‘재건’입니다. 이제는 유방 전절제술 후 시행하는 유방재건이 건강보험에 적용돼 많은 환자가 암 수술과 동시에 가슴을 복원하는 동시 유방 재건술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방 재건 수술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유방 재건 수술, 암 치료 후 삶의 질·자존감 향상

유방암 수술로 한쪽 유방을 잃은 여성이 느낄 상실감과 심리적 충격은 어느 정도일까요? 실제로 만나본 환자 중에는 “암 자체보다 유방을 잘라내야 하는 사실이 더 두렵다”고 털어놓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자존감, 삶의 질, 성적 활동, 사회적 역할, 정신적 건강, 미래 건강에 대한 고민 등 모든 항목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 인종, 경제 수준에 관계 없이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데,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것이 얼마나 충격적이고 힘든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에 반해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 수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재건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자신의 신체 이미지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으며, 정신적인 건강과 삶의 질 역시 일반인의 수준까지 향상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암 치료 이후 직장으로의 복귀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유방암을 앓지 않은 사람들에 가까울 정도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팔․어깨 포함한 상체 운동 기능과 회복에도 도움

한쪽 유방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외형의 변화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유방 절제술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피부와 연부조직, 근막과 근육,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의 절제도 함께 이뤄지게 됩니다. 이후 수술한 부위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없어진 조직의 빈자리는 흉터 조직으로 채워지고 회복하게 됩니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조직의 유착이라든가 운동 범위저하가 발생되고, 절제한 가슴 측 어깨와 팔의 움직임, 운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합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까지 더해지면, 방사선 치료가 암세포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조직까지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운동 기능은 더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유방을 재건하게 되면 절제로 인한 조직의 손실을 보충해줄 수 있고, 피부와 조직의 부족에 따른 구축(근육이나 힘줄이 수축돼 운동이 제한된 상태)을 막아주기 때문에 수술 후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나 회복이 빠를 수 있습니다. 같은 재활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재건 수술을 받은 경우가 보다 효율적인 회복을 가능하게 합니다.
 
척추측만증 위험 감소

우리 신체는 양쪽에 가슴이 있습니다. 한쪽 가슴이 없어지게 되면 결국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게 될것이고, 이를 보상하고자 척추에 어쩔 수 없는 무리가 가해집니다.

이때 나타나는 특이한 점은 유방이 절제된 쪽의 무게가 가벼워 그쪽의 어깨가 올라가고 가슴이 남아 있는 무거운 쪽이 내려가는 방향으로 척추가 휠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나타납니다.
 
자기도 모르게 유방이 남아 있는 쪽에 더 힘을 주면서 어깨까지 치켜 올라가고, 척추측만 또한 가슴이 있는 쪽이 올라가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한쪽 유방이 절제된 채 오래 산 사람들 중에는 등과 허리,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반면 유방 재건을 시행한 경우 재건을 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등과 허리의 통증이 적었으며 척추의 휨 정도가 덜해 척추측만증 유병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유방 재건을 시행한 환자들의 가슴이 수술하지 않은 정상 가슴과 무게가 비슷하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재건을 한 환자들이 재활치료나 운동을 열심히 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어깨 운동기능은 물론, 전체적인 신체 자세가 더 바르고, 근골격계의 부담 및 무리가 덜 하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유방암 수술 이후에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가슴을 지키며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개인의 병기와 연령, 상황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고려한 후에 개인별 최적의 시기에 유방암 치료 및 유방 재건술을 받는다면, 건강은 물론 높은 심미적 만족감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