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클래식 음악] 영화 <사랑의 은하수> &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번호 43>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7/22 [17:02]

▲ 라흐마니노프(1873~1943)     © 비전성남
 
코로나19로 바뀐 세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워지기만 하는 여름이다. 국내외 해변이나 휴양지로 떠나는 여름휴가는 꿈도 꾸기 힘든 요즘, 잠시나마 휴양지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1980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사랑의 은하수(원제: Somewhere in Time)>(감독: 자노 슈와르크)는 시간을 거슬러 사랑을 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와 함께, 영화 배경으로 나오는 그랜드 호텔이 위치한 맥키나 섬(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리조트 섬)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영화의 매력을 더하는 요소로, 영화 OST에 사용된 클래식 음악이 눈에 띈다.
 
서로 다른 시간 속 남녀주인공(크리스토퍼 리브 & 제인 세이모어 분)을 연결해주는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작품번호 43>(이하, <파가니니 광시곡>)은 두 주인공의 가슴뛰는 사랑 이야기만큼 낭만적인 선율을 지닌 곡이다.

<파가니니 광시곡>은 주제와 24개의 변주로 구성된,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영화 <사랑의 은하수>에 사용된 선율은 ‘변주 18’이다.

악마적 테크닉을 지닌 19세기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작품을 주제로 만들어진 만큼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광시곡>도 피아니스트라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운 기교로 가득 찬 작품이다.
 
빠른 리듬과 고난이도의 연주기교를 요하는 변주들 사이에서 ‘변주 18’이 영화 음악으로 선택된 이유는 음악을 듣는 순간 바로 알게 된다. 마음을 울리는 피아노 선율과 웅장함을 지닌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낭만의 절정을 느끼게 한다.
 
흥미롭게도 영화의 원작 소설 『시간 여행자의 사랑』 속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전하는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광시곡>이 아니라 말러 교향곡 9번이다.

원작 소설가 리차드 매드슨이 선택한 말러와 이 영화의 음악감독 존 배리가 선택한 라흐마니노프. 두 음악이 책과 영화라는 매체에 각각 어떤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지 확인해 봐도 재미있을 것이다.

유튜브에 ‘비전성남 영화속클래식 사랑의은하수’를 입력하면 관련 영상과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취재 조윤수 기자  choyoons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