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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전하는 건강 이야기] 치매에 대한 궁금증 풀어보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8/24 [14:5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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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늘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나이대별로 나타나는 질병은 다르지만, 노년기에 접어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우리 몸 모든 곳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그중 많은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치매(癡呆, dementia)입니다.

치매란 인지 저하가 심해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하는데, 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정상압수두증 등 여러 질환이 있습니다. 치매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치매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어떤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가요?

지인이 먹고 있는 치매 예방약을 나도 복용하고 싶다며 진료실을 찾아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사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치매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제(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등)를 주변에서 예방약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고, 병원에서 뇌 영양제를 처방받으며 이를 치매 예방약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치매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으로 뇌 기능과 신체 기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 영양제가 이론적으로는 뇌 기능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로 이뤄져 있지만, 실제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치매가 생겼는지 확인하려면 뇌 MRI 검사를 먼저 받으면 되나요?

본인이 치매에 걸렸는지 궁금하다며 뇌 MRI부터 촬영하고 싶어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뇌 MRI는 뇌 위축, 뇌실 확대, 뇌졸중, 종양 등 치매의 원인 감별에 큰 도움을 주는 검사일 뿐, 치매가 있는지 여부를 뇌 MRI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가 있는지를 확인하려면 우선 본인과 주 보호자가 치매 분야 전문의와 면담한 뒤 신경심리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신경심리검사는 기억력, 시공간구성력, 언어능력, 전두엽기능 등 인지기능을 자세히 평가하는 검사로, 이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치매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매일 술 한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은 치매에 도움이 되지 않나요?

하루 한두 잔 정도의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기억을 비롯한 인지 기능에는 술이 나쁜 영향을 줍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단계에서는 더욱 해롭습니다. 더군다나 한두 잔의 술로 시작했다가 한두 병 이상 마시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폭음은 우리의 뇌를 병들게 하므로 반드시 삼가야 합니다.

은퇴 후 여유 시간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취미나 운동 같은 건강한 방법으로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술을 벗 삼아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만날 때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창궐한 시기에 이러한 분들이 더욱 늘어난 것 같습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술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지 기능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모님에게 수학 문제를 풀어보고 그림을 따라 그리도록 챙겨드렸는데, 부모님이 하지 않으려고 하실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를 앓는 부모님을 위해 수학 문제풀이나 색칠공부 등을 준비해 챙겨드리는 자녀들이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따로 살거나 혹은 함께 살더라도 직장 등으로 인해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 또는 배우자 없이 혼자 지내는 부모님의 경우에 자녀들은 더 많은 신경을 쓰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녀들의 노력에 부응해 잘 따라가주는 부모님보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더 흔히 보게 됩니다.
 
아무리 인지 기능에 좋은 활동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싫어하면 활동을 지속할 수 없고, 억지로 시킬 경우 역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강요하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꼭 공부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낮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체 질환으로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닌데 활동량이 적다면, 우선 산책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텃밭 가꾸기나 반려동물과 지내기 등 부모님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아봐야 합니다.

만일 부모님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경우라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이용해 주간보호센터나 방문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