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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서 솟아난 불꽃놀이가 한창… 가을 신구대식물원 꽃무릇 군락지

9월 18일~10월 4일 신구대식물원서 만나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09/16 [15:27]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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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두색 긴 꽃대 끝에 활짝 핀 꽃무릇     © 비전성남

 

성남 수정구 상적동에 자리한 신구대식물원. 입구에서 체온체크를 마치고 식물원에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자연에서 솟아난 가을의 불꽃놀이 장소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만난다.

 

안내판이 알려주는 대로 두꺼비분수와 에코센터를 지나고 멸종위기원을 둘러보다 보면 습지생태원 옆으로 가을을 맞아 꽃망울을 터트린 꽃무릇 군락지에 도착한다.

 
▲ 신구대식물원 습지생태원 옆 꽃무릇 군락지     © 비전성남

 

연두색 긴 꽃대 끝에 무리지어 활짝 핀 꽃무릇들의 모습이 불꽃놀이가 한창인 것처럼 화려하고 “와~ 예쁘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무리지어 핀 꽃무릇     © 비전성남

 

꽃무릇은 수선화과 여러해살이식물로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고 해 ‘석산화(石蒜花)’라고도 불린다. 잎도 줄기도 없이 땅속에서 여름을 보낸 꽃무릇은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서늘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9월 중순이 되면 신기하게도 연두빛 꽃대가 올라온다.

 

가늘고 긴 꽃대 끝에 길죽하게 꽃망울을 맺다가 붉은빛이 강렬하고 화려한 꽃을 하나둘 터트린다. 10월까지 숲 곳곳에서 피던 꽃이 지고 나면 그제야 잎이 돋아난다.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나다 보니 꽃무릇은 상사화란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 꽃무릇의 꽃망울 모습     © 비전성남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은 습기가 많은 응달에서 잘 자라며 남쪽의 고창 선운사를 비롯해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등이 대표적 군락지다.

 

빨간 빛깔이 화려하고 매혹적인 꽃무릇이 절에 유난히 많은 까닭은 바로 꽃무릇 뿌리에 있는 독성과 연관이 있다고 전해진다.

 

인도에서는 사냥용 독화살에 꽃무릇의 뿌리를 찧으면 나오는 액을 발랐다고도 한다. 국내에서는 사찰과 불화를 보전하기 위해 꽃무릇을 활용했다.

 

목조건물인 절의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칠하는 단청이나 탱화를 그리는 안료에 독성이 강한 꽃무릇의 뿌리성분을 섞어 사용하면 좀이 슬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 이런 필요에 의해 심은 것이 번져 절 근처에서 군락을 이룬 것이다.

 
▲  신구대식물원 내 꽃무릇 군락지   © 비전성남
▲  신구대식물원 내 꽃무릇 군락지  © 비전성남

 

신구대식물원에서 꽃무릇산책은 9월 18일(금)부터 10월 4일(일)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소중한 사람들과 신구대식물원을 찾아 꽃무릇이 만들어낸 불꽃놀이를 감상하며 성큼 찾아온 가을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다.

 

신구대식물원 031-724-1661

취재 김기숙 기자 www.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