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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편하게 역사문화강좌 들어요~

판교박물관 성인콜로키움… 온라인 1강 ‘성남지역 풍수의 특징’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0/10/29 [11:1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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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지역 풍수의 특징을 주제로 강의하는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비전성남

 

10월 28일 오후 2시 판교박물관에서 온라인 역사문화 5개 강좌 ‘성인 콜로키움’의 첫 강좌가 진행됐다. 콜로키움은 ‘함께 말하다’를 의미하는 라틴어다. 이번 성인 콜로키움은 코로나19로 대면강좌 진행이 어려운 여건에서 판교박물관에서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해 처음으로 진행된 온라인 교육강좌다.

 
▲ 풍수지리에서 중요한 사신사(사방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산)의 기본개념도     © 비전성남

 

김기덕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성남지역 풍수의 특징’을 주제로 강의한 이날, 25명의 신청자가 참석했다. 김기덕 교수는 수강생들과 대면하지 않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1부에선 풍수의 일반적 이론을 설명했고 2부에선 성남의 풍수지리의 특징을 중심으로 강의를 이어갔다.

 

터 문화이며 바람과 물을 의미하는 풍수는 산과 관련이 깊다고 김기덕 교수는 강의를 시작했다. 사방에서 보호해 주는 산이 있으면 그 안에 사는 사람이 보호받으며 좋은 기운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풍수지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천문학에서 비롯된 것인데, 북쪽의 산을 현무라 하고 남쪽의 산을 주작, 왼쪽 산은 청룡, 오른쪽 산은 백호로 부른다. 명당도엔 겹겹히 보호해 주는 산이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성수 생가 - 배산임수의 집터를 위해 북향의 집이 지어졌다.    © 비전성남

 

배산임수 명당은 집이나 무덤의 뒤쪽이 높고 앞쪽이 낮은 곳으로, 생명 에너지의 흐름이 원활한 곳이라고 김기덕 교수는 설명했다. 우리 조상들은 북향집을 짓게 되더라도 오랜 기간 배산임수지형에 맞게 집 위치를 정하고 좋은 생명의 에너지가 집터에 흐르도록 했다.

 

그러나 도시개발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남향 구조를 많이 지어 주택판매가 잘되도록 건축이 이뤄지면서 배산임수는 무시됐다고 김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 산의 흐름을 정리해 기록한 산경표     © 비전성남

 

산의 흐름을 그린 표라서 산의 족보책이라 불리는 산경표는 산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산경표에 의하면 한강 남쪽에서 올라오는 한남정맥 중 남한산성맥과 청계산맥이 성남의 풍수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교수는 주택이나 아파트를 고를 땐 성남의 산과 탄천의 위치를 감안해 되도록 집 뒤쪽이 높고 집 앞쪽(앞 베란다)은 낮은 곳을 내려다보는 곳으로 선택하면 생명에너지의 흐름에 좋은 곳이라고 한다.

 
▲ 성남에 영향을 미치는 대동여지도의 한남정맥     © 비전성남

 

풍수지리의 원리는 관상과도 연결된다고 김기덕 교수는 말하며 이마에서 코를 지나 아래턱까지 좋은 기운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미간 사이에 가로 주름을 만들지 않길 당부했다. 아울러 좋은 복이나 기운이 흘러내리다가 고일 수 있도록 항상 미소를 지어 좋은 관상을 만들어나가라고 권했다.

 
▲ 관상과 풍수지리의 관계를 설명한 관상도     © 비전성남

 

강의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 녹음된 강의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형태의 인터넷강의와 달리 강사와 수강자가 소통하며 강좌는 마무리됐다.

 

판교박물관 문화예술과 이지아 학예사는 “다행히 수강생들이 화상회의에 익숙해져 원활하게 첫 온라인강좌가 진행됐어요. 이번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유아와 어린이 대상 온라인 교육으로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대면교육만 고집하지 않고 언택트시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집에서 편리하게 누리는 문화교육 혜택을 확대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11일(2강)은 박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외한국학지원실장의 ‘고문서의 이해’, 11월 25일(3강)은 정성권 단국대 사학과 교수의 ‘망경암 마애여래 좌상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12월 9일(4강)은 김정희 원광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가 불화를 중심으로 ‘불교미술을 보는 눈’을, 12월 30일(5강)은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남한산성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에 관해 강의한다.

 

각 강좌는 오후 2~4시 열리며 강좌별 성인 50명이 수강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문화예술과 문화재보존팀 031-729-4536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