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 자리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 문(門)에서 2021 이탈리아와 함께하는 ‘온라인 공예 유람展’이 열리고 있다.
각 분야에서 선정된 9명의 ‘아홉 개의 의자’ 작품전에 성남시 홍연화(공예명장 1호) 명장이 참여했다. 이번 한국공예명품 백선에서 ‘아홉 개의 의자’의 의미는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리도록 노력한 보기 드문 기획전시로 6월 13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최인순(한국황실문화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우리의 전통공예를 알리는 사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전시가 쉽지 않아서 한국에서 개최하고 영상으로 촬영해 온라인으로 한국주간에 맞춰 이탈리아 현지 매체에 홍보하는 두 나라의 문화교류 행사”라고 설명했다.
11개 분야의 장인들과 초대작가들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미학을 느끼게 하는 공예명품 100점을 소개하는 가운데 부제로 기획한 ‘아홉 개의 의자’는 이탈리아가 배출한 9명 디자이너를 선정해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 디자인의 영감과 철학을 연구하고 해석하면서 우리만의 기법과 형태를 재탄생시켜 그들에게 산업적 프로포즈를 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홍연화 명장의 의자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파올라 나보내> 작가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고, 조선의 왕의 의자에 모티브를 두고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리도록 한국 곡선의 美를 최대한 살렸어요. 36년째 지승공예를 하고 있으면서도 전통공예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없어요”라며 어렵고 힘들어도 본인의 자부심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작품 ‘홍연화 의자’(크기 580x550x730mm)는 원목, 한지, 옻칠을 재료로 한 의지와 정성, 집념과 도전이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까지 꼬박 2개월 동안 의자 작업을 했어요. 지문은 닳고 손은 거칠어졌지만, 작품의 질감과 종이의 꼬임을 살려서 보는 이들이 마음으로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어요”라는 홍 명장의 말에 벌써 감동이 전해진다.
전시회장에는 홍 명장의 ‘지승발우’ 작품과 여러 대회에 출품했던 제자들의 수상작품들이 10점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현정옥(수내동) 작가는 대한민국 전통공예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인 순백의 ‘교지 통’을 전시했다. “5년째 홍 명장의 지도를 받으면서 작품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임금님께 하사받은 소중한 교지를 담는다는 생각으로 매듭을 엮어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한국황실문화갤러리 최인순 관장은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 작품들은 ‘온라인 공예 유람 展’에 걸맞게 의자 제작 초기부터 제작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이탈리아 갤러리 현장에서 360도 회전 관람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효과를 더한 입체영상을 이탈리아 국민에게 선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하며, 디지털 문화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시문에 밝혔다.
성남문화원 김대진 원장, 성남시여성단체협의회 원복덕 회장, 이주희 총무가 전시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작품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회장에는 나전과 옻칠, 소목, 화각, 도자, 채화칠기, 자수, 매듭, 지승, 민화 등 9개 분야 장인들의 ‘아홉 개의 의자’ 작품들을 통해 한국의 전통을 알리고 성장해 가기를 응원했으면 좋겠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