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성남행복아카데미 7강이 성남시청 온누리실에서 있었다.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배움숲’을 통해 사전 신청한 시민 50명은 멀찌감치 미리 배석된 자리에 앉아 강연을 들었다.
‘어쩌다 한국인: 도대체 우리는 왜 그럴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시작된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강사(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큰 박수를 보내 달라는 사회자의 소개에, "이제는 박수의 의미가 바뀌었다"면서 "박수가 귀할 때는 너무 좋으나 박수받는 것이 당연해지면 박수 때문에 행복해하지 않고 박수를 못 받았을 때만 마음 쓴다"는 의미 있는 서두를 던졌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안전불감증, 노인빈곤율 등 OECD 1위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사례로 허 강사의 이날 이야기가 시작됐다.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했다면 경제가 좋아져도 자살하는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돈만 남은 사람이 많았다”라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했다.
넘쳐서 문제 되는 것은 이야기를 안 하고 부족한 것만 이야기한다. 먹을 것이 없어서 문제인 것보다 요즘은 먹을 것이 많아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장점·단점이 따로 없다. 동전의 양면 같아서 하나를 가지므로 다른 것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결혼 전부터 말이 적었다는 아내, 그 다소곳함에 반해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에 일찍 결혼했다는 강사의 지난 이야기에 사람들은 웃음으로 공감했다.
허태균 사회심리학자는 “사람은 생각보다 일관성이 있습니다. 그리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똑같은 특성을 장점으로 아니면 단점으로 해석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우린 양손에 떡을 쥐려고 합니다”라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인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심리적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홍치마가 귀하고, 또 다홍치마를 원한다면 다른 치마하고 가격이 당연히 같으면 안 되겠지요? 한국인의 심리 특성에는 ‘복합 유연성’이라는 것이 있는데 우리는 선택하는 것을 싫어해서, 예를 들면 짬짜면을 먹고 난 후 둘 다 먹었다고 생각하나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섞는 것을 좋아해서 결국 하나를 포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라고 심리적인 상황을 짚어줬다.
이어 “내 눈에 당연한 것들만 보며 살게 되면, 특성 때문에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한결 편안해질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버려 봤다면, 내가 버리고 얻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잃어버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을 한 번씩 외쳤으면 좋겠다면서 허태균 상사는 강연을 마무리했다.
오는 6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유튜브 ‘성남TV’에서 사회심리학자 허태균의 ‘어쩌다 한국인: 도대체 우린 왜 그럴까?’ 강연을 다시 볼 수 있다.
앞으로 성남행복아카데미는 50명에서 80명으로 인원을 늘려 사전 예약받는다.
8강(강사 이원영)은 6월 10일 오전 10시 시청 한누리실에서, 9강(강사 차윤환)은 6월 24일 오후 7시 시청 온누리실에서 있을 예정이다. 희망자는 성남시 평생학습 통합플랫폼 ‘배움숲’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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