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신구대학교 우촌박물관에서 <뒤죽박죽 옹기대소동>이란 교육프로그램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이날 하원초 3학년 1반이 참여한 <뒤죽박죽 옹기대소동> 프로그램은 2021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하나로 경기도와 성남시가 주관하며 신구대학교 우촌박물관이 주최하는 행사다.
신구대학교 내에 위치한 우촌박물관은 신구대학교 설립자인 고 이종익 박사가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수집한 민속품들이 전시된 공간이다.
4개의 상설 전시실과 기획전시실을 갖춘 우촌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전시된 수집유물들의 내용과 구성에 있어선 민속박물관으로서 손색없는 문화공간이다.
우촌박물관에서 준비한 <뒤죽박죽 옹기대소동>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 과정과 연계해 우리 전통 그릇 옹기의 정의, 제작 방법, 지역별 옹기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날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구자인 강사는 우리나라 전통옹기의 특징과 우수성, 그리고 옹기를 이루는 각 부분의 명칭을 설명하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옹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 흙 속에는 모래 알갱이들이 섞여 있어 그릇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생긴다. 그 구멍으로 공기가 통해 옹기가 숨을 쉬는데 숨을 쉬는 옹기에 음식을 넣으면 음식물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구자인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옹기는 지역별로도 특징을 보이는데 크기와 모양에 따라 햇빛의 양이 알맞게 조절돼 옹기 안의 장이 골고루 익게 된다.
산간지역을 끼고 있는 강원도는 크기를 작게 만들어 운반을 쉽게 했으며 배 부분이 일직선이라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제주도 항아리는 철분이 많은 화산토로 만들어져 산화된 철로 인해 붉은색을 띠며 물이 부족한 지역이다 보니 물을 저장하기 위한 옹기가 많다.
비대면 프로그램이어서 아이들은 비록 집에서 참여했지만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스티커활동지를 해결하며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수업이 이어졌고 프로그램 중간에 우촌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영상자료를 시청하며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구자인 강사가 시루를 설명할 땐 "선생님이 시루 얘기를 해주시니 시루떡이 생각나요"라고 떠오르는 생각을 발표하는 학생도 있었다.
프로그램의 후반부엔 옹기에 담긴 민속신앙에 대해 알아봤고 아이들은 나만의 옹기 무늬를 그려보기도 했다.
우리 조상들은 다양한 무늬로 옹기를 꾸미고 무늬에 바라는 소망을 담기도 했는데 국화는 추운 날씨에도 시들지 않아 국화 무늬에 변하지 않는 마음을 표현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옹기에는 문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복을 기원하는 ‘복福’, 장수를 기원하는 ‘수壽’, 기쁜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희囍’자가 새겨졌다.
이날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옹기 팝업카드를 제작해보는 것으로 <뒤죽박죽 옹기대소동> 프로그램은 마무리됐다.
김성아 학예사(우촌박물관)는 “박물관 전시 유물과 연계한 <뒤죽박죽 옹기대소동>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사라져가는 전통 옹기를 알고 옹기의 우수성과 가치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뒤죽박죽 옹기대소동>은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단체(20인 이상) 대상 프로그램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 진행하며, 신청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단체 박물관 관람이 어려운 시기에 옹기에 대한 문화예술적 소양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이 될 알찬 프로그램이다. 많은 학교의 참여를 기대해본다.
문의: 우촌박물관 학예연구실 031-740-1258 취재 김기숙 기자 tokiwi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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