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판매되는 금융상품(방카슈랑스)

우리나라에서 은행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과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할 수 있다. 

은행의 과거 주 수입원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이로 인한 마진이었으나, 이제는 좀더 많은 상품을 통해 수입을 마련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상품이 ‘방카슈랑스’(방카)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에서 판매되는 보험을 일컫는다.

금융 소비자의 입장에선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보험의 특성상 장기 동안 자금이 운영되고, 중도해지 시 원금손실이 발생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표는 2007년부터 2010년 4월까지의 생명보험 가입채널에 따른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
이 방카슈랑스의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되고 있고 2010년 4월엔 전체 생명보험 계약의 70.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은행이 쌓은 신뢰와 접근성을 바탕으로 공격적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 상담을 통해서도 방카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지만, 가입당사자가 계약의 중요한 내용을 잘 모르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충분히 설명받기엔 창구에서의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또한, 은행이 가진 기득권을 통해 대출의 조건으로 이른바 ‘꺾기’라는 끼워 넣기식 판매도 일부 진행되고 있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금융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의 판매 프로세스를 보면 그 차이점을 확연히 파악할 수 있다.

1. 보험 판매 조직의 프로세스 : 관계정립 → 기초상담(고객의 니즈및 재무상황 파악) → 상품 제시 → 판매
2. 은행에서의 판매 : 간략상담 → 추천 상품 제시 → 판매

은행의 특성상, 시간과 공간의 제한으로 기초상담(니즈파악 및 재무 상황파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
인데, 보험상품의 특성상 기초상담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방카를 판매하는 은행에서도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실질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금융소비자로서 다음 사항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주요하겠다.

1.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상품인가?
2. 기존 보험과 중복되거나 과도한 부분은 없는가?
3. 내 미래의 자금 계획에 부합되는 상품인가?
4. 약관의 내용과 설명받은 내용이 일치 하는가?
5. 납입기간과 계약 만기 등은 적절한가?

※ 다음호에는 증권사 편이 게재됩니다.

포도재무설계 재무상담사
남기일 | moneyplan@podof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