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명.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반면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비용이나 케어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주)매크로액트(수정구 시흥동 소재) 강의혁 대표는 여기에 주목했다. 독일 로봇제조사에서 수년간 일한 경험과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해 지난 2019년 회사를 설립, 마이캣을 만들었다.
“반려로봇 시장은 현재 일본 소니의 아이보(로봇 강아지)가 독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고요. 단점은 좀 크고 소음과 불량률이 많다는 것인데, 마이캣은 아이보에 비해 2/3로 작고 무게도 1킬로가 안 됩니다. 배터리도 효율적이고요.”
매크로액트는 올해 1월 미국 CES 전시회에서 마이캣으로 스마트홈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매크로액트는 어떠한 형태의 로봇이라도, 가상의 환경에서 강화학습을 통해 동작제어를 훈련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셜로봇(언어, 몸짓 등 사회적 행동으로 사람과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는 로봇) 마이캣에는 21개 액추에이터가 탑재돼 자연스러운 동작을 보여준다.
걷기, 앉기, 엎드리기, 누웠다 일어나기 등의 기본 동작과 꾹꾹이, 하이파이브 등의 애교 동작도 가능하다. 카메라와 마이크, ToF 등 여러 센서를 활용해 환경을 인지하고, 사람의 얼굴과 음성 인식, 감정을 알아차리며 주변 인물과의 관계를 형성한다.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가정 내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도 CES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차적으로는 교감 기능, 2차적으로는 스마트홈 기능을 꾸준히 추가하려고 합니다. 낯선 사람이 침입하면 보호자(주인)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고, 가스불이 켜진 것을 감지하는 등 사물인터넷(IoT)서비스를 계속 넣는 것이지요. 관련 앱을 다운로드하면 마이캣에 서비스 추가가 가능합니다.”
강 대표는 ‘소셜 로봇은 갈수록 핵가족화돼 가는 현대사회의 특성에 꼭 맞는 제품’이라고 자신했다.
CES 혁신상 외에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IP제품혁신 지원, AI Test-Bed Korea, IP 스타트업 경진대회 수상도 주목된다. 최근엔 중소벤처기업부의 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5억 원 지원)됐다.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월스트리트 저널(WSJ), CNet 등 주요 외신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미국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3월 해외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으로 로봇 자율제어 솔루션의 SaaS 출시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수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에도 마이캣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강의혁 대표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로봇 전문기업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에서는 제품개발은 물론 특허 출원, CES 참가 등 부수적인 비용도 부담될 때가 많은데, 성남산업진흥원과 성남시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매크로액트와 함께 성장할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수한 지역인재와 함께 로봇시장의 혁신을 이루는, 적응형 로봇 개발의 선도 기업이 되겠습니다.”
취재 이훈이 기자 exlee1001@naver.com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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