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대한민국 혁신의 특이점 판교, 그 현장의 주역을 만나

기고 김중배(LAB2050 커뮤니케이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5/23 [17:20] | 본문듣기
  • 남자음성 여자음성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혁신 산업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판교. 그 공간이 품고 있는 미래 지향적인 혁신의 분위기, 변화의 구체적 모습을 담아낸 책 한 권이 여러분을 찾아온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움트는 혁신의 '특이점' 판교, 다 잇다 있다”

 

지난해 성남시가 출간한 ‘성남 사람들 이야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성남 사람들 이야기’가 다양한 계층, 연령, 성별의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 전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 보이고자 했다면 이번엔 혁신을 주도하는 판교 내 기업인들의 활동과 삶에 초점을 맞췄다.

 

유튜브와 같은 해에 탄생한 영상플랫폼 ‘아프리카TV’, ‘초통령 뽀로로’ 제작사로 잘 알려진 아이코닉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상 인플루언서 창조에 나선 ‘네오엔터디엑스’, 차세대 게임 리더를 꿈꾸는 ‘빌리네어게임즈’, 패션 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발빠르게 실천하는 메타 커머스 플랫폼 ‘패스커’에 이르기까지 판교의 비즈니스 무대에 발을 딛고 각자의 꿈을 세워 도전과 실천에 매진하는 기업인들의 이야기다. 

 

판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혁신 지구로 이미 자리매김했다. 제1・2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1,697개의 총 매출액은 약 110조 원, IT 등 첨단업종의 비중만 92.1%에 이른다(2021년 10월말 기준).

 

구체적으로 IT 부문 1,096개(64.6%), 생명공학기술 228개(13.4%), 문화콘텐츠기술 220개(13.0%), 나노기술 19개(1.1%) 등이다. 상시 근무 노동자 수는 7만1,967명, 주요 연령대는 30~40대가 4만9,151명으로 전체의 72.1%다.

 

하지만 숫자만으로 우리는 판교의 실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개개인의 이야기가 모여 판교의 비즈니스 세계가 만들어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각자의 경험이 어우러져 ‘판교’라는 총체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전개에 따라 디지털 전환은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가 되었다. 판교엔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대표 테크 기업들 다수가 포진해 있다.

 

혁신의 에너지가 집약적으로 모여들면서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대기업과 주요 금융기관까지 모여들어 거대한 ‘허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이른바 ‘IT(정보통신) 개발자’가 기업의 혁신을 선도하는 시대가 되었다. 판교는 잘 나가는 IT개발자 인력을 구할 수 있는 남방한계선이라는 말까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테크 허브(Tech Hub)’는 몇몇 도시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 베이징, 영국 런던, 인도의 벵갈루루 등이 그러한데, 이 같은 테크 허브가 되기 위해선 풍부한 인력 자원과 개방성, 충분한 투자 자본 등 3박자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개방성은 IT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판교의 기업 문화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후드티에 백팩을 멘 중년 남성들의 풍경이 낯설지 않은 곳. 이미 자산가의 반열에 오른 젊은 IT개발자들을 무심하게 지나치게 되는 곳이 판교다.

 

이들의 눈엔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힙’한 매력이 사라진 안정된 직장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러니 외부인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화적 코드들이 널렸다.

 

교과서적인 책이나 문서를 통해 배울 수 없는 경험의 산물을 ‘암묵지(暗默知)’라 부른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 암묵지에 근접할 수 있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 그 지식을 갖춘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덜 짜여진 자유로운 방식으로 그들의 생각, 그들의 경험을 들어보는 인터뷰는 이 지점에서 유효하다. 여기 잘 차려놓은 16명의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밥상을 마주하는 일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김중배 LAB2050 커뮤니케이터

연합뉴스/연합뉴스TV를 거쳐 다음세대 정책실험실을 표방한 민간 독립연구소 ‘LAB2050’의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고 있다. 정책공론장 만들기와 함께 스타트업 혁신과 공동체의 미래인 ‘로컬’의 가치 연결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