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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소통의 시작 - 게임하는 우리 아이 이해하기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7/15 [16:41]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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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왜 게임을 하는 걸까? 방학과 함께 부모들의 걱정은 한층 늘어난다. 일어나면 휴대폰부터 찾거나 어느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다 못해 뱉은 이제 그만하고 공부 좀 해라는 한 마디는 결국 아이와의 말다툼으로 이어지고 집안 분위기는 싸해진다.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왜 게임을 하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온종일 컴퓨터 앞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두고 볼 수 없어, 아이와 함께 게임힐링센터를 찾는 부모들에게 센터의 이지연 주임연구원은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오랜 시간 앉아서 게임을 하는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게임 자체보다 아이가 왜, 어떻게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소통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이 주임연구원은 말한다.

 

 

미디어가 삶의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즘 사회에서 아이들이 온라인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오랫동안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아이들은 더 쉽게 게임에 빠져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익숙해지면 아이들 혼자 힘으로 그 커다란 유혹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게임힐링센터

 

건전한 게임문화를 지향하는 게임힐링센터는 이러한 아이들이 게임과 실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16회기의 부모 자녀 상담

먼저 게임에 과몰입한 아이들과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이 게임에 왜 몰두하는지에 대한 정서적이고도 심리적인 원인을 파악하려 한다.

 

상담은 부모와 아이가 같이 진행되며, 미술과 모래놀이 치유를 전공한 상담사가 인형과 클레이 등 아이들이 다루기 친숙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해야 했던 이유를 스스로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은 상처받았던 혹은 내가 아닌 척 가장하고 지냈어야 했던 내면의 이야기를 조금씩 끄집어낸다.

 

▲ 상담을 진행하며 아이가 창작한 자신만의 게임스토리(상담자 동의 하에 작품 공개) 

▲ 동그란 포털의 문이 열리며 게임이 시작된다.

▲ 못된 몬스터지만 아이는 몬스터를 살짝 기절시키기만 한다.

▲ 최종 보스를 물리치면서 스토리는 끝이 난다.

 

일례로 한없이 외향적인 것만 같았던 한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의 경우는 상담을 통해, 사실은 조용하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그동안 주위에서 받았던 상처를 감추기 위해 게임에 열중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친숙한 물건은 게임 아이템으로,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은 몬스터 캐릭터로 만들어 아이만의 게임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고,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물에 뿌듯한 성취감도 느꼈다고 한다. 상담은 아이가 자신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유도하고, 게임 외에 다른 놀이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준다.

 

학교 교육을 통한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게임 교육을 실시한다. 주로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입학과 함께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된 아이들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이러한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게임전문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전직 프로게이머들이 강연을 나간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은 열광하고 당연히 교육효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교육에서는 게임이용등급 준수에 관한 사항이 가장 중점이 된다.

 

게임을 통한 가족 간의 유대 강화

8월에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게임 교육도 있을 예정이다. 분당노인복지관과 협업으로 진행될 이 이벤트는 보드게임 등 손주들과 어르신들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 조부모까지 3대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고자 계획됐다.

 

▲ 아이들 게임 과몰입 상담이 이루어지는 곳

 

▲ 아이들 상담을 위한 다양한 교구들

 

▲ 아이들 상담을 위한 다양한 교구들

 

▲ 아이들 상담을 위한 다양한 교구들

▲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적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 연구원들

 

게임 과몰입 예방 세미나

현재는 7월부터 9월 간 모두 10회에 걸쳐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둔 보호자들이나 게임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 과몰입 예방 세미나를 열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한 시간 동안 열리는 이번 교육은 종래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현대 사회의 문화, 산업, 진로의 한 축으로서의 게임, 디지털에 익숙해진 아이들과 게임을 매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법 등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각각 다른 주제로 강연을 하기 때문에, 원하는 강연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 2022 게임진로탐색 '타버스 플랫폼 게임제작 챌린지' 포스터

▲ 2022 게임진로탐색 '메타버스 플랫폼 게임제작 챌린지' 프로그램 구성

 

 

게임을 통한 진로 탐색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더 적극적이고 건전하게 게임을 즐기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전문적인 직업으로서 게임을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준다.

 

▲ 우리 아이들에 대한 이해

 

 

 

 

 

 

 

그러면 다시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는지 알고 있냐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게임은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지은 채,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과연 아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

 

게임을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대화의 물꼬도 트이기 시작한다. 그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다.

 

중독은 치료와 약물이 필요하지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게임중독이란 말을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벗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이들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이지연 주임연구원은 말한다.

 

모든 상담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부모와 아이가 공개하기를 원하는 경우에만 다른 아이들을 돕기 위한 상담 사례로 활용된다.

 

 

취재 서동미 기자 ebu7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