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성남시 문화예술 관련 사회경제적조직과 단체들이 의기투합해 마련한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콘서트’가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열렸다.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1부 가족힐링콘서트, 2부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댄싱페스티벌 미니콘서트가 이어졌다.
체험행사와 콘서트는 드바세(드로잉으로 바라본 세상), 문화예술공동체, 동화랑놀자 등의 사회적협동조합이 주관하고, 발달장애 문화예술 교육기관 드림온아트, ㈜지구친구, 국엔터테이먼트, 한국예총 성남지회, 대한무용협회 성남시지부, 성남시, 성남시사회경제적지원센터, 사회적기업 성장지원센터 ‘소셜캠퍼스 온 경기’가 함께했다.
'소셜캠퍼스 온 경기'는 복권기금으로 조성되고,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경기 성장지원센터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문화예술에서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많다. 지원이나 혜택이 대부분 형식적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뜻을 모은 사회적협동조합은 이들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끌어모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박현지 드바세 이사장은 “당연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차별의 시작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적경제조직이 먼저 할 일이다. 문화예술이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스며들어 모두의 삶과 일상이 윤택해져야 한다”고 한다.
체험활동은 ㈜지구친구와 드바세와 함께하는 꿈의학교 학생들이 각각 ‘코끼리똥종이×리크레용’ 카드 만들기, ‘드로잉아트그림엽서’ 만들기를 진행했다.
어린이들은 코끼리똥으로 만든 재생 종이에 헌 크레파스로 만든 리크레용으로 가족과 친구에게 보내는 카드를 만들었다.
할머니와 엄마의 응원을 받으며 열심히 색칠한 정환주(중원초3) 어린이는 “카드가 예쁘고 멋있다. 헌 크레파스를 부셔서 리크레용으로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수원시에서 엄마(정나겸)와 함께 온 변예솜(6세), 변겸주(4세) 어린이는 꿈의학교 학생진행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며 ‘드로잉아트그림엽서’를 만들었다.
취약계층 영유아 의류지원 비영리단체 얀코(YANCO)의 대표인 정나겸 씨는 “이번 콘서트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연이라 아이들에게 귀한 경험이 될 것” 같아 함께 왔다.
엽서만들기를 진행한 이나경(수진초5) 학생은 “진행은 처음이다. 예상보다 재미있고 자주하고 싶다. 어린 친구들도 열심히 잘한다”고 했다.
김현지(수진초5) 학생은 “힘들지는 않다. 다들 엽서를 잘 만들어서” 뿌듯하다. 두 학생 모두 또래의 발달장애 학생들을 직접 만난 경험은 없다.
박현지 이사장은 학생들이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 짓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느꼈으면 좋겠다. 공연장을 찾는 이들도 “발달장애인들의 다름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 발달장애인들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
박 이사장은 발달장애인들이 드라마나 영화처럼 잠깐 이슈가 되거나, 홍보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되겠기에, 콘서트 홍보에 특별히 신경 썼다.
박 이사장은 이번 콘서트에서 사회경제적조직에 대한 시선도 바꾸고 싶다. “일반 기업보다 품질이 낮고, 도움받기만을 바란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사회적 가치를 만들려면 수익이 있어야 한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다. 우수한 품질, 실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문화예술공동체 이사이기도 한 이영순 무용단장도 행사 시작 전에 “다양한 사회적협동조합과 단체들이 다양한 장르를 모아 종합선물세트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이 공연 자체를 있는 그대로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1·2부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는 ‘문화예술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은 유쾌한 문화예술을 추구한다. 산하에 전통연희 ‘음마깽깽’, LJDANCE, 춤하랑무용단, 이영순무용단, 날고기는프로젝트, 별드림예술단(어린이)이 있다.
1부는 별드림예술단과 가수 해나 씨의 노래와 무용으로 시작했다.
두 번째 순서로 드림온아트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공연했다. 드림온아트는 발달장애 문화예술 전문기관으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문예술가로 육성하고 있다. 무용단은 전원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됐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태평무를 더한 춤이다. 드림온아트는 2부까지 총 4회 공연을 펼쳤다.
동화를 매개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공연을 하고 있는 동화랑놀자는 ‘집 나가자 꿀꿀꿀’을 무대에 올렸다.
가수 이성국 씨가 리더로 있는 날고기는프로젝트는 공연에서는 위안부 할머니와 홍범도 장군을 주제로 만든 ‘소녀와 꽃’, ‘장군의 귀환’ 등을 연주했다.
2부 Dancing festival 미니콘서트는 객석의 박수와 환호가 끊기지 않았다. 음마깽깽과 춤하랑무용단의 신명나는 진도북춤, 가창력을 한껏 뽐낸 가수 주미의 노래, 관객들을 놀라게 한 봉산탈춤까지 몰아치는 듯 신나는 공연이었다.
마지막 공연에서는 별드림예술단, 드림온아트, 날고기는프로젝트와 객석까지 하나가 됐다.
마지막 공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박현지 이사장은 “두 시간 동안 함께 호흡해 주신 관객분들, 선한 마음으로 기꺼이 동참해주신 출연진과 스텝들에게 감사하다. 관객분들의 호응에 문화예술 사회적경제조직으로 더 많은 기관, 더 많은 시민과 함께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1·2부 공연사진: 드바세 제공 취재 전우선 기자 folojs@hanmail.net 저작권자 ⓒ 비전성남,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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