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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 남한산성(3) 세계유산등재에 바짝 다가선 남한산성!

  • 관리자 | 기사입력 2011/03/23 [16:18]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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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 경복궁 내에 있는 고궁박물관에서 남한산성을 포함해 현재 잠정목록에 등재된 13개의 후보들 가운데 문화재청에서 우선추진대상을 선정하는 세계유산분과위원회가 개최됐다.

세계유산의 등재는 국내 및 국외 유사유산과 비교해 탁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홍보가 돼 지역민의 자부심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각 후보를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마다 경쟁이 붙어 이날에도 지자체장까지 오는 등 서로 먼저 등재하기 위해 과열된 상황이었다.

세계유산등재 문화유산 부문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

5시간에 걸친 발표와 회의 끝에 문화유산 부문에서는 남한산성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선정됐다. 

백제역사지구는 전라북도 익산시와 충청남도 공주·부여시에서 각각 추진하는 유산들에 대해 통합추진기관 설립 조건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광역단체 간 협의체를 구성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남한산성이 일등으로 우선추진 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때부터 현재까지 성곽축성의 역사를 담고 있고, 유수부의 도시였던 산성 내 마을이 현대식으로 변형되지 않은 채로 유지되고 있으며, 숭렬전 제향 및 마을 영월제와 같은 살아있는 무형의 가치가 전승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또한 성남, 광주, 하남에 걸쳐있는 주변경관을 경기도에서 통합해 직접 관리하며, 문화재관리를 위한 전담기구를 신설한 것도 다른 지자체와 차별이 된 사항이다.

2014년 등재 목표로 주변 3개 시도 준비해야

우선등재 순위로 올랐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단순히 전담기관에서 등재신청서만 잘 써서 되는 일이 아니며, 모두가 힘을 합해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 

주변에서는 일부 세계유산등재가 되면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는 부분도 있지만 산성 내 마을과 주변경관을 더욱 토속적인 모습으로 유지해 나가면 차별화된 수도권의 명실상부한 살아있는 전통마을이 될 것이고, 이와 연계된 경제적 효과는 마을과 주변지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주민뿐만 아니라 남한산성을 둘러싸고 있는 3개 시에서도 세계유산등재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남한산성을 접근하는 대표적인 도로인 성남 중앙로에는 아직도 유적으로서의 남한산성이 아닌, 유원지로서 남한산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수십 개 설치돼 있다. 

일본사람이 창경궁을 훼손하고 민족문화 말살을 위해 창경원으로 바꿔버린 것을 욕하면서 우리 스스로 지역의 자랑거리인 남한산성을 유원지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2014년 등재를 목표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직접 추진한다고 주변 3개 시는 먼 산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 남한산성의 세계유산등재는 산성뿐 아니라 산성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민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문화유산팀장 노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