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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소리를 걸다!

임순국 악기장, 국악기 가야금 만드는 '꿈의 학교' 열어

  • 비전성남 | 기사입력 2022/08/31 [19:22]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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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악기를 만드는 일은 어렵고도 아름다운 도전이다.

 

6월부터 8월까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임순국 악기장의 공방에서는 우리나라 고유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12줄 가야금(가얏고)을 만드는 '꿈의 학교'가 열렸다.

 

▲ 6월 4일 '꿈의 학교'에 입학하면서

 

831일 임순국 악기장으로부터 꿈의 학교수료 후 가야금을 배우던 학생들과 새롭게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64일부터 문을 연 국악기 가야금을 만드는 경기 꿈의 학교에는 성남·광주·용인의 초·중생 20명이 참여해 나만의 가야금을 탄생시켰다.

 

토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수업을 해야 했던 학생들은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하나같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서서히 완성돼 가는 악기를 대할 때마다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고 한다.

 

▲ 아이들과 함께 꿈의학교 안전교육

 

▲ 아이들이 사용할 대패, 톱 등 소 공구들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실습일정 동안 안전교육이 필수이기 때문에 서로 안전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이야기도 나눴다. 무엇보다 공구를 다루는 수업이라 소 공구(대패, , , ) 활용법 교육과 소방안전 교육이 이뤄졌다.

 

▲ 나무를 고르고 대패작업을 해서 매끈하게 나무결을 살리는 학생들

 

▲ 가야금 뒷판작업을 하는 악기장과 수강생들

 

▲ 고정작업 수업을 하는 수강생들

 

▲ 톱을 이용한 작업

 

우선 평대패 활용법과 실습을 거쳐 원목을 선별하고, 울림통 재단과 상판 대패질, 가야금 앞판 양옆 쫄대 만들어 붙이기, 울림통 상판 작업, 울림통 뒤판 모양 그리기, 재단, 열처리, 탕갯줄 이용해 울림통 묶기, 울림통을 다듬고 정재단을 하는 작업이 3시간씩 진행됐다.

 

▲ 뒷판 사포질 작업을 하는 학생

 

▲ 불을 이용해 나무에 색을 입히는 작업

 

▲ 상판작업

 

▲ 임순국 악기장의 도움을 받으며 기계작업을 하는 수강생

 

▲ 안족(기러기발) 홈 파는 작업을 하는 수강생

 

탕갯줄을 이용해 가야금 옆 나무 집성하기, 가야금 봉미·발 모양 만들기, 가야금 봉미 12개 구멍 뚫기, 봉미를 가야금 몸통에 붙이기, 가야금 좌단 모양, 가야금 현침 만들기, 가야금 뒤판 사포질하기, 열관리 안전교육을 통해 가야금 인두질하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 개인지도를 하는 임순국(왼쪽) 악기장

▲ 명주실 매듭짓는 작업을 설명하는 임순국 익기장

▲ 가야금 줄을 거는 날

▲ 가야금 12줄 올리기

 

가야금 옆 사포질을 마감하고, 좌단 운각, 현 구멍 뚫기, 가야금 안족 홈파기, 가야금 현 올리기를 마지막으로 가야금이 완성됐다. 드디어 나무에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번에 학생들은 12줄의 명주실과 나이론(폴리에스터) 줄을 선택해서 사용했다.


▲ 가야금 현 올리기 작업

 

▲ 악기장과 자랑스럽게 기념촬영

 

▲ 악기장과 기념촬영을 하는 학생들

 

임순국 악기장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수업을 통해 가야금 만들기를 진행하면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도 있었고 얼른 진행해야 하는 작업도 있었지만 한 사람의 낙오 없이 우리나라의 국악기 가야금을 만들어 냈다는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 힘들었지만 악기를 완성한 최다경 어린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재미있고 신기해졌어요.” 해금을 2년째 배우고 있다는 최다경(초등 5) 학생은 다른 악기도 연주하고 싶어서 꿈의학교에 왔고, 가야금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 자신이 만든 가야금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는 김동환 어린이

 

김동환 어린이는 엄마가 꿈의학교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재미있고 좋았어요. 학교생활은 코로나로 힘들었어요. 가야금 만들 때도 힘들었지만 완성돼 갈 때는 기분이 좋았어요라며 피아노, 우쿨렐레도 배우는 중인데 소중한 가야금을 잘 보관할 생각이라고 했다.


▲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송철웅 회장

 

▲ 인사하는 임순국 악기장

 

송철웅(한국전통민속공예협회) 회장은 꿈이 여러분의 미래를 지켜 줄 것입니다. 꿈의 학교에 도전했듯이 도전하지 않고는 꿈도 이룰 수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새롭게 도전할 때마다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라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 꿈의학교 수료식을 축하하며 인연,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여수 밤바다, 문어의 꿈을 들려 주는 임소리 씨의 대금연주

 

▲꿈의학교 수료식에서 아리랑, 군밤타령, 밀양아리랑, 김윤덕류 산조를 연주하는 이세연 수강생

 

임소리 씨가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여수 밤바다, 문어의 꿈을 대금으로 연주했다. 5년째 가야금을 배우는 이세연 학생은 아리랑, 군밤타령, 밀양아리랑, 김윤덕류 산조연주를 했다.

 

▲ 가야금 뒷판에 이름을 새겨서 악기를 전달하는 임순국 악기장

 

▲ 이세연 학생이 만든 가야금을 전달하는 임순국 악기장

 

▲ 자랑스런 '꿈의 학교' 작품

 

▲ 임순국 악기장이 만든 미니어처악기

 

이번 임순국 악기장이 진행한 꿈의 학교는 찾아가는 꿈의 학교.

 

임순국 악기장은 안전한 무사고 교육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로 악기를 만들었어요. 아이들이 악기를 만드는 일은 배울 기회가 없잖아요.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고, 악기는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생명 있는 악기로 만들기까지 어려운 과정이 많지요라며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어 나무를 두들겨보고, 장비로 나무를 깎고, 불로 지져가면서 낙동하고, 매듭을 맺고, 실을 엮어 소리를 울리기까지 하나씩 익히면서 가야금이 탄생했습니다. 보람 있었습니다. 너무 기쁩니다. 집에 그냥 세워놓지 마시고 우리 악기를 꼭 배우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 임순국 악기장의 공방에는 '악기야 한판 놀자'(2015년 비전성남 게재기사)가 전시돼 있다.

 

▲ 임순국 악기장의 손끝에서 완성된 악기들

 

내가 만든 가야금을 들고 공방을 나서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엿보이는 꿈의 학교는 보람과 기쁨이다.

 

취재 이화연 기자 maekra@hanmail.net